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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문화인상 박해균 마량초등학교 교사 "섬마을 아이와 장애우들 직접 찾아가 과학교실 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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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과학문화인상 박해균 마량초등학교 교사 "섬마을 아이와 장애우들 직접 찾아가 과학교실 열죠"

입력
2008.11.1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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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벽지의 아이들도, 장애를 가진 학생들도, 과학을 즐겁게 배울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6일'이달의 과학문화인상' 11월 수상자로 선정된 박해균(48) 전남 강진군 마량초등학교 교사는 남도의 섬마을마다 과학행사를 들고 찾아가는 과학 전도사이다.

고흥군과 신안군 등 낙도의 초등학교를 교사들이 찾아가 과학행사를 벌이면 인근 지역의 학생들과 학부모들까지 모여든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학생들의 표정에 재미있다는 만족감이 가득하고 학부모들이'내년에도 또 올 거냐'고 물을 때면 가슴이 뿌듯하지요."

1986년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교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대도시에서 열리는 과학문화축전 등의 행사를 보면서 "교사인 나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어린 학생들에게 이런 실험을 보여주면 얼마나 재미있어 할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1998년 뜻이 맞는 교사 10여명과 함께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조직, 학생들이 생생한 실험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과학교실을 열기 시작했다. 그것이 씨앗이 되어 이제는 전남 지역에서도 서울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학축전과 같은 전남과학축전이 해마다 열리고 있다.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도 90여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섬 지역의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장벽이 높았다. 박 교사를 비롯한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들은 낙도 학교를 직접 방문해 '찾아가는 과학교실'을 열기로 했다. 연 30만~40만원씩 사비를 써가며 행사를 계속하자 주변에서 "미쳤다"는 소리도 들었다.

전남도와 과학창의재단의 지원으로'찾아가는 과학교실'이 자리를 잡자 박 교사는 다시 장애우 학생들에게 눈을 돌렸다. "회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어요. 과연 장애우들이 과학실험을 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했고, 반면 '장애우도 똑 같이 대해야 한다'며 해보자는 의견도 있었죠."

그가 2007년 8월 순천 팔마초등학교에서 모험 삼아 시작한 '장애우와 함께하는 ysc 전남과학캠프'는 예상 외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말을 못 하거나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 못 할 것으로만 여겼던 실험들을 얼마나 잘 하고 얼마나 즐거워하는지 저도 놀랐습니다."

'이달의 과학문화인상'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과학문화 활동가를 매월 발굴, 포상하는 제도로 수상자에게는 교과부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이 주어진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사진 김주성기자 poe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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