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바마의 미국/ 300만 네티즌 정치 헌금 선거 운동도 '혁명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바마의 미국/ 300만 네티즌 정치 헌금 선거 운동도 '혁명적'

입력
2008.11.10 01:18
0 0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이정표를 쓴 버락 오바마 당선자는 선거승리뿐 아니라 선거과정에서도 혁명을 이뤄냈다. 모든 인종의 고른 지지를 받았고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층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냈다. 연방정부 보조금과 '큰 손'에 의존하던 선거자금 모금방식도 획기적으로 바꿨다. 오바마가 강조한 변화와 통합의 리더십이 선거과정에서 그대로 투영된 결과였다.

오바마는 역대 대선 후보 중 가장 많은 6억5,000만달러 규모의 선거자금을 모았다. 종전 최고 기록인 2004년 민주당 존 케리 후보 모금액의 2배가 넘는 규모다. 그 비결은 돈 모으는 방식의 획기적 전환에 있었다. 오바마는 모금파티 등 전통적 방식에서 탈피해 인터넷 모금 등을 통해 300만명이 넘는 개미군단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선거 기간 내내 자발적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당내 경선과 존 매케인 후보와의 대권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오바마는 선거운동 방식도 흔들어 놓았다. 정치 전문가들은 오바마의 백악관 행을 도운 일등공신으로 인터넷을 꼽았다.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닷컴에서 오바마는 매케인보다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다. 오바마 채널은 1,84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해 매케인보다 9배 많았다.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유권자들은 친숙한 인터넷을 통해 선거에 관심을 가졌고, 결국 오바마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대선 기간 중 오바마 지지 사이트는 20만개를 넘었고 오바마를 지지하는 소규모의 모임 사이트도 2만7,000개에 달했다.

인터넷을 통해 정치에 참여한 젊은이들은 밖으로 뛰쳐나와 조직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지역별로 인종, 계층 등의 소그룹이 생겨났고 오바마 캠프는 이들 그룹을 지역연대 조직으로 활용했다. 오바마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시카고 지역 빈민활동가로 일했던 경험이 조직기반 강화에 큰 힘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조직활동은 대중집회 참여로도 이어져 오바마 집회 때는 수만~수십만 명의 구름관중이 모여들었다.

밑바닥 표심을 잡기 위한 오바마의 선거전략도 이전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선거 운동원들을 동원한 호별방문, 집중적인 전화구애, 인터넷 선거운동 등은 오바마식 소매정치의 힘을 보여줬다. 비주류에 속하는 흑인, 여성, 젊은 층이 투표소로 몰려들었다. 기나긴 투표행렬에도 불구하고 3,000만명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조기투표에 참여하는 것으로 오바마의 변화 외침에 호응했다. 그 결과 50%대에 머물던 투표율은 65%의 높은 예상치를 보였다.

오바마식 선거운동은 지금까지의 투표 양태를 바꾸어 놓았다. 흑인들은 심정적 지지에 그치지 않고 높아진 정치의식을 표 행사로 표출하려 했다. 각 언론사 조사 결과 흑인들은 10명 중 9명이 오바마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제2의 유권자 그룹인 히스패닉도 4년 전과 달리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를 적극 밀어줬다.

강철원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