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여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농구연맹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각 팀이 정통센터를 찾느라 혈안이 돼있었다. 그 중 2006~07시즌 중국프로농구(CBA) 최고의 센터로 활약했던 레지 오코사(28ㆍ204㎝)는 단연 보물이었다.
2순위 지명권을 거머쥔 동부 전창진 감독의 손에 땀이 맺혔다. 그리고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전자랜드가 오코사가 아닌 테런스 섀넌(29ㆍ현 SK)을 호명하는 순간, 전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동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자밀 왓킨스의 뒤를 이어 김주성과 트윈타워를 이뤄줄 안성맞춤 외국인선수, 바로 레지 오코사였다.
전 감독의 기대는 정확히 들어 맞았다. 오코사는 2007~08시즌 기복 없이 골밑을 지켜줬다. 김주성과 함께 동부의 고공농구를 이끌며 통합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오코사의 지난 시즌 평균 성적은 18.4점 12.3리바운드 2.7어시스트.
오코사의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3경기. 오코사는 동부의 재신임에 100% 보답하고 있다. 이전 2경기에서 평균 15점 7.5리바운드로 지난 시즌에 비해 조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오코사는 4일 3번째 경기에서 드디어 폭발했다.
오코사는 4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35점 8리바운드로 97-9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일 인천 전자랜드에게 일격을 당한 동부는 오코사의 골밑 장악을 앞세워 2승(1패)째를 기록했다.
동부 전창진 감독은 모비스가 오코사의 마크맨으로 상대적으로 신장이 작은 브라이언 던스턴(199㎝)을 내세우자 적극적인 일대일 공격을 주문했다. 오코사는 외국인선수가 1명만 뛰는 2쿼터와 3쿼터 던스턴의 수비를 농락하듯 각각 12점씩을 집중시키며 모비스 골밑을 맹폭했다.
오코사는 73-73 동점으로 시작한 4쿼터 초반 연속 2개의 골밑슛으로 리드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코사는 "지난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펼쳐 오늘은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결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주=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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