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 박모(30)씨는 태어날 아기에게 어떤 예방접종을 해야 할지 몹시 걱정이다. 그런데 예방접종의 가짓수도 많고 접종일정도 복잡해 접종 시기를 자칫 놓칠까 봐서다.
아이가 태어나 꼭 맞아야 할 예방접종으로는 결핵, B형 간염,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 풍진, 수두, 일본뇌염, 인플루엔자(독감) 등이 있다.
고위험군은 장티푸스, 신증후군 출혈열을 필수적으로 접종하게 됐다. 반면, 로타바이러스, 폐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일명 뇌수막염 예방접종), A형 간염은 선택적으로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 결핵
결핵을 예방하기 위한 BCG는 B형 간염 예방백신과 함께 아이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맞는 백신이다. 출생 후 4주 이내 1회 어깨 부위에 접종한다. BCG를 접종한지 2~3주 후에 주사 부위에 5~7㎜ 크기로 곪는 듯한 반응이 나타나고 3개월 이내 아물면서 작은 흉터(반흔)를 남긴다.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곪는다고 해서 무조건 소독을 하거나 반창고를 붙이면 안 된다. 하지만 접종 부위에 염증반응이 생겨 오랜 기간 회복되지 않고 더 심해지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간염
간염은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A형과 B형, C형으로 나뉘며 이 중 AㆍB형 간염 예방백신은 어릴 때 접종할 수 있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생후 0, 1, 6개월에 모두 3회 실시한다.
다만, 임신부가 B형 간염 표면항원 양성인 경우에는 출생 후 12시간 이내 B형 간염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동시에 접종해야 한다. 유박스B(LG생명과학), 헤파비 주(한국백신), 헤파뮨 주(SK케미칼) 등이 있다.
A형 간염 예방접종은 1997년 '하브릭스'(GSK)가 국내 처음 도입됐다. 만 1세부터 접종할 수 있으며, 6~12개월 간격을 두고 모두 2회 접종한다. 하브릭스 이외에도 박타(MSD), 이팍살(베르나) 등이 있다.
■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DTaP는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를 예방하기 위한 혼합 백신이다. 모두 5회 접종하는데 생후 2, 4, 6개월에 기초 접종을 3회 한 뒤 15~18개월과 만 4~6세에 각각 1회씩 추가 접종한다. DTaP백신으로는 인판릭스(GSK)를 비롯해 SK DTP혼합 백신주(SK케미칼), 정제DTP 코박스(한국백신) 등이 있다.
한편, DTaP 접종과는 별도로 Td 접종은 백일해를 제외하고 파상풍과 디프테리아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만 11~12세에 1회 기본접종하면 된다. 추가접종을 위해서는 그 이후에 매 10년마다 접종하면 된다. 다만, 어릴 때 DTaP 접종을 한 번도 하지 않은 7세 이상 어린이의 경우 별도의 Td 접종을 해야 한다.
■ 소아마비
소아마비를 예방하기 위해 접종하는 폴리오(소아마비) 백신은 생후 만 2, 4, 6개월과 만 4~6세에 모두 4회 접종해야 한다. 3차 접종을 만 6개월에 해야 하지만 생후 18개월 이내까지 접종할 수 있다.
폴리오릭스(GSK)와 이모박스폴리오(사노피파스퇴르) 등과 같은 주사용 폴리오 백신(사백신)이 이용된다. 돌 전의 아기는 다리의 대퇴부 앞쪽에 접종하고 돌이 지나면 어깨 부위에 맞힌다.
■ 뇌수막염
뇌수막염은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접종(Hib 접종)을 통해 예방한다.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에 의해 생길 수 있는 뇌수막염을 비롯해 패혈증, 폐렴, 후두개염 등을 예방하기도 한다. 생후 만 2, 4, 6개월에 접종하고, 12~15개월에 1회 더 접종한다. 히베릭스(GSK)와 히브티터(와이어스)가 있다.
■ 로타바이러스
10월부터 증가하는 로타 바이러스 감염은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과 더불어 예방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생후 6~24개월 월령에서 로타 바이러스로 인해 장염에 가장 많이 걸리므로 그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로타텍(MSD)과 로타릭스(GSK) 등이 있다.
■ 폐구균
폐구균은 급성 중이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며 이 밖에도 패혈증, 세균성 뇌수막염, 폐렴 등을 일으킨다. 현재 폐구균 예방 접종은 폐렴이나 중이염보다 주로 패혈증과 뇌수막염 등 심각한 병을 예방하기 위해 시행된다. Hib접종과 유사한 일정인 생후 2, 4, 6개월과 12~15개월에 모두 4회 접종한다. 어린이에게 사용되는 폐구균 백신은 프리베나(와이어스)가 있다.
■ 인플루엔자(독감)
생후 만 6~23개월 유아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지정하는 인플루엔자 우선접종 권장 대상이다.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가 처음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할 경우 9~12월에 1개월 간격으로 모두 2회 접종하고 이 후에는 매년 1회 접종한다.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조금씩 달라지므로 매년 접종한다.
독감 예방접종 후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주사 부위가 발갛게 붓는 것으로 며칠 내에 없어진다. 처음 접종할 때는 열이 생길 수 있지만 1~2일 후 대부분 떨어진다. 달걀에 아나필락시스성 과민반응이 있으면 접악舊?말아야 한다.
■ 수두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인간에게만 병을 일으키고 감염되면 2가지 형태(수두와 대상포진)로 증상이 나타난다. 수두의 경우 열과 발진이 나타나고 작은 물집(수포)이 몸 전체에 생겨 몹시 가렵다. 스스로 회복되지만 피부에 흔적이 남기도 한다.
수두 예방백신은 바릴릭스(GSK)와 수두박스(녹십자), 바리박스(MSD) 등이 있다. 수두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켜 우리 몸에서 병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항체가 생기도록 도와주는 생백신의 형태다. 생후 만 12~15개월에 1회 접종(예전에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경우)이 권장된다.
■ 홍역, 볼거리, 풍진
홍역과 볼거리, 풍진 예방을 위해서는 MMR 백신을 맞는다. 만 12~15개월에 1차 접종 후 만 4~6세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프리오릭스(GSK)와 엠엠알-2 백신(MSD) 등이 있다. 정부는 높은 백신 접종률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시 MMR 예방접종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 일본뇌염
일본뇌염 예방 백신 접종은 사백신과 생백신이 이용된다. 사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백신으로 모두 5회 접종한다. 생후 12~24개월에 1~2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 뒤 12개월 뒤 3차 접종을 하고, 만 6세와 만 12세에 2회 더 접종한다.
한편, 2002년부터 국내 도입된 생백신은 모두 4회 접종한다. 생후 만 12~24개월에 1차 접종한 뒤 12개월 뒤에 2차 접종, 만 6세에 3차 접종을 한다. 두 가지 백신은 서로 바꾸어 접종할 수 없다.
●도움말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동수 교수
권대익기자 dkwon@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