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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질문/ '밥그릇' 챙기는 의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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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질문/ '밥그릇' 챙기는 의원님들

입력
2008.11.1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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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의원들 중 몇 명은 벌써부터 4년 뒤 19대 총선을 내다보고 있었다. '지역구에 열심인 의원'이란 이미지를 심기 위해 따가운 시선을 무릅쓰고 15분의 질문 시간을 쪼개 지역 민원을 챙긴 것이다.

답변자로 나선 정부 측과 '말'이 통하는 여당 의원들이 주로 그랬다. 한나라당 조진형(인천 부평갑) 의원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성공해야 한국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 중심 국가가 된다"며 주경기장을 신축을 요구했다.

한승수 총리가 "문학 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하자 조 의원은 "문학경기장에선 개ㆍ폐회식 때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 주는 연출을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 총리가 버티자 조 의원은 "정부가 협조하지 않아 아시안게임에 문제가 발생하면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유정복(경기 김포) 의원은 지역 숙원사업인 한강하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한 총리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고 읍소하면서 "한강하구 철책 제거 재정 부담을 지방자치단체에 전가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며 정부의 관련 예산 편성을 요구했다. 한 총리가 이에 "지자체 부담이 관례"라고 거절하자 유 의원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달라"며 포기하지 않았다.

이어 한나라당 정의화(부산 중동) 의원은 "부산 신항과 북항을 재개발해 한반도 동남권을 동북아 물류 허브로 키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대전 유성) 의원은 충청권 숙원사업인 행정도시와 관련해 "행정도시로 이전키로 한 부처 중 통ㆍ폐합 대상 부처의 명칭 변경고시를 하지 않은 것은 이전하는 부처 규모를 줄이려는 의도 아니냐"고 따졌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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