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의 수렁에서 헤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부천 신세계의 정인교 감독. 그는 2일 금호생명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팀의 에이스 김정은(21)을 불렀다. 그리고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변연하(28ㆍ국민은행)와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김정은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김정은의 입은 굳게 닫혀 있었다. 연패를 자신의 손으로 끊고야 말겠다는 의지는 그의 표정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 국민은행 2008~09 여자프로농구 구리 금호생명과의 원정경기. 김정은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 수비수를 앞에 놓고 정확한 외곽슛을 꽂아 넣었고, 신정자-강지숙이 버티는 금호생명의 골밑을 헤집고 다녔다.
24점(3점슛 4개) 4리바운드 4어시스트. 김정은은 모처럼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팀의 73-67 승리를 이끌었다. 김정은의 활약으로 6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이던 신세계는 23일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반면 2위 구리 금호생명은 올시즌 첫 연패에 빠지며 6승3패가 됐다.
최근 2경기에서 각각 1득점과 10득점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김정은은 이날 1쿼터에만 10점을 쏟아 부으며 이날 활약을 예고했다. 전반에만 3점슛 3개 포함, 17점을 기록한 김정은은 금호생명이 1점차로 바짝 추격해 온 4쿼터 중반 결정적인 3점포를 터뜨리며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정은은 “요즘 내 몫을 다 한 경기가 없어 힘들었다. 경기 전 나의 예전 플레이를 모니터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승부처에서 더욱 집중해서 정규리그 3위까지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구리=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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