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POSCO 명예회장이 "한국경제의 위기 극복을 위해선 기업인들이 고 이병철 삼성회장이나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같은 창업세대 기업인들의 사명의식과 도전정신을 본받아 '기생'을 거부하고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진정한 기업가 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재계에 주문했다.
엊그제 경제5단체와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제 1회 기업가 정신 국제 컨퍼런스'에 보낸 '경제원로의 제언'에서다. 그는 또 "미국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정부는 일관성있게 단호한 대응을 보여주고 국민들도 기업가정신이 발휘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찍이 J. 슘페터가 자본주의 발전의 동력으로 꼽은 기업가 정신은 종종 자본 노동에 버금가는 제3의 생산요소로 불린다. 변변한 자본이나 자원 없이 한국이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한 배경엔 박 명예회장의 지적처럼 창업세대의 '기업보국'이라는 열정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과거 무모하리만큼 강렬했던 창업세대의 도전정신, 즉 위험을 즐기고 수용하는 '동물적 본능(animal sprit)'이 급속히 퇴색되고 안전 위주의 수비경영이 대세가 된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정부와 경제단체가 지난달 30일 '기업가 정신 주간'을 선포하고 9일까지 기업가 정신 고취와 기업의욕 회복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나선 것은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몇몇 이벤트로 기업가 정신이 되살아나지는 않는다. 부의 형성과정에서 혁신의지와 윤리성이 빛을 발하고 기업가들의 노력과 결과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따스한 시선이 서로 얽혀야 그 싹이 틀 수 있다.
최근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표방한 정부는 실물경제 침체위기를 맞아 전방위적 기업지원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제 기업이 화답할 차례다. 혁신과 도전의 기업가 정신으로 성장동력을 찾고 일자리 확대에 앞장서야 한다. 정부 역시 혁신적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기업 생태계의 척박한 현실을 잘 따져 한국의 '히든 챔피언'들이 미래 우리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맞춤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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