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이 4일 해운직항로 개설, 전세 여객기 평일 운행, 우편 교류 등에 합의하고 양안을 사실상 하나의 경제생활권으로 묶는 기초를 놓았다. 이로써 중국과 대만은 59년의 숙원이었던 통항(通航) 통상(通商) 통우(通郵) 등 3통을 실현하게 됐다.
중국의 천윈린(陳雲林)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과 대만의 장빙쿤(江丙坤)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이사장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 2차 양안회담을 열고 해운직항, 평일 전세기 운행, 우편교류, 식품안전 등 4개 분야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에 따라 양안 여객 직항기는 현재보다 3배 늘어난 주당 108편으로 증가하며 대만의 11개 항구와 중국의 63개 항구가 해운 직항로를 위해 개방된다. 또 중국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와 대만 타오위안(挑園) 공항 등에 매달 60편씩의 화물 직항기가 운행되며 양안간 우편 소포 등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 멜라민 분유로 문제됐던 중국산 식품의 안전 확보를 위한 협의도 상설화된다.
이날 양측은 세계금융위기에 공동 대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특히 양안무역 결제수단으로 달러화와 함께 양안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양안 경제통합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윈린 회장은 6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을 만나 정치적 신뢰를 쌓고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미사일 배치 등 정치적 쟁점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의는 마잉주 총통이 내건 양안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해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양안의 접근에 따른 대만 내 반대세력의 결집도 부채질 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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