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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 시장에 제일모직이 뛰어든다

입력
2008.11.1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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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의 패스트패션 시장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망고(MANGO)'의 국내 영업권 경쟁에서 제일모직이 현대백화점을 누르고 우선권을 확보했다. 한 관계자는 "양 사가 협상 최종단계"라며 "내년 봄여름 신상품을 확보하려면 당장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는 제품 수주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최종 사인은 늦어도 이달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제일모직이 망고 영업권을 확보하면 국내 중저가 패션시장을 급속히 잠식 중인 '자라' '포에버21'은 물론, 2009년 국내 직진출을 추진 중인 'H&M', '톱숍' 등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대항해 국내 의류업체가 패스트패션 유통 노하우를 취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푼토파사가 1984년 런칭한 망고는 전 세계에 1,000여개 매장을 두고 연간 2조4,000억원(2007년 기준)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브랜드다. 국내에는 홍콩계 BLS코리아가 영업권을 확보, 서울 압구정동과 유명백화점 등에 16개 매장을 운영해왔으나 12월 말 계약이 종료된다. 업계는 현대백화점과 제일모직이 영업권을 따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으나, 푼토파 측이 백화점보다는 가두점 매장을 원해 제일모직이 기선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실무팀의 검토는 끝났고 최종 책임자 선에서 숙고 중인 것은 맞지만, 계약 여부를 확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에 의한 국내 중저가 시장의 급속한 잠식에 대항하려면 우리도 글로벌 플레이어의 기획, 유통, 소싱 등을 속속들이 배우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있다"고 말해 패스트패션 시장 진출 의지를 엿보게 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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