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9시 서울 서린동 SK그룹 사옥 등 전 계열사 빌딩에 아카펠라(무반주 합창) 한 곡이 울려 퍼졌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등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28명의 CEO팀이 5개조로 음역을 나눠 아카펠라를 부르는 모습(사진)이 사내 TV방송을 통해 방영됐다.
SK그룹은 지난달 말 '꿈, 도전 그리고 새로운 도약'이라는 주제로 CEO세미나를 준비하며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전 경영진이 참여하는 'CEO 사가(社歌) 부르기'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미 사가에 익숙한 CEO들은 단순히 사가를 부르는 것만으로는 변화와 도전에 대한 동기가 없다고 보고, 전혀 새로운 아카펠라 형식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3박4일간 세미나가 끝난 후 매일 저녁시간에 모여 맹연습을 했다. 최 회장 조(組)는 베이스, 김창근 부회장 조는 알토, 신헌철 부회장 조는 테너,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조는 드럼, 정만원 사장 조는 스프라노 등으로 나눠 SK 특유의 '따로 또 같이'정신으로 화음 맞추기에 주력했다.
드디어 녹화가 있던 세미나 마지막 날, 이들은 SK의 경영철학인 수펙스(SUPEX)를 추구하듯이 성공적이고 멋진 화음을 만들어냈다. 최 회장은 녹화가 끝난 후"기억에 남는 잊을 수 없는 도전이었다"며 "모두가 하나되는 이 같은 노력의 느낌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도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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