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광주비엔날레가 9일 폐막했다. 첫 외국인 총감독으로 선임된 오쿠이 엔위저(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부총장)의 지휘 아래 치러진 광주비엔날레는 9월 5일 개막 이후 66일간 총 36만명의 유료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5,000여명이 다녀간 셈. 2006년의 41만명보다는 감소했지만, 과거 학교 등 단체관람객이 주종을 이루던 데서 외국인과 일반 관람객의 비중이 커진 것은 위안거리다.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전시는 국내 젊은 큐레이터들이 기획한 '복덕방 프로젝트'였다. 도심 공동화 현상과 대형할인점의 번창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을 전시 공간으로 편입시킨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공공미술의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와 관람객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이번 광주비엔날레의 '기념작품'에는 한국현대사를 조명한 조동환, 조해준 부자의 드로잉 연작이 선정됐다. 기념작품은 자료관에 영구보존된다.
개막 초 국내 미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쿠이 감독의 정치성 강한 작품들에 대한 편애와 예년과 달리 주제를 정하지 않은 전시의 방만함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으나, 해외에선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지는 "주제 설정 방식은 끼워맞추기 식의 작품 선정이 되거나 큐레이터의 기획 의도가 지나치게 개입될 수 있는 데 반해 주제가 없는 광주비엔날레는 작가는 물론 관객에게도 열린 전시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 미술잡지 '아트 인 아메리카'의 비평가 엘리노어 하트니는 "아시아의 식민지 기억 등을 담은 정치적 발언이 강한 것이 눈에 띈다. 현대미술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으며 광주가 그 변화의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관람문화 실종, 편의시설 부족, 광주의 관광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는 여전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올해도 개막 초반 단체관람객이 메고 있던 가방 때문에 초상화 작품에 스크래치가 나는 등 작품 훼손 사례가 2건이나 발생했다.
9월 6일 개막한 부산비엔날레도 1주일 후인 15일 막을 내린다. 9일 현재 16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2006년에 비해 66%나 증가했고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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