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올해 3분기까지 작년 동기 대비 47% 급증한 누적 매출액 494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이익은 13억원에서 46억원으로 늘었다. 회사 측은 "세계경제 위기 및 포스트 올림픽 효과로 중국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고가품 위주의 마케팅을 펼친 데다 원ㆍ위안 환율까지 오르며 수익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2. 일본 전역에 310개 점포를 갖고 있는 대형 할인마트 유통망 '이온'은 1일부터 가격 할인 행사를 벌이며 한국산 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 다른 유통 체인인 '이토요카도'도 최근 한국산 참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이전보다 30~40% 저렴한 구매가 가능해진 덕분이다.
금융위기와 실물 침체 속에서도 틈새 시장과 기회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원ㆍ위안 환율과 원ㆍ엔 환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덕분이다.
9일 지식경제부와 KOTRA 등에 따르면 최근 원화가치가 하락하며 중국 및 일본 시장에서 우리 상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먼저 원ㆍ100엔 환율이 7일 1,354원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7일(792원)에 비해 71%나 상승했다. 이론상으론 1년 전 일본 시장에서 1,000엔에 팔리던 한국 제품이 지금은 585엔 밖에 안 된다는 얘기다. 특히 중국의 멜라민 파동이 겹치며 한국산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실제 로열호스트라는 체인 레스토랑은 내년 3월부터 중국산 가공식품 사용을 전면 금지키로 했다. KOTRA는 "중국산 제품을 대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가인 일본산 제품은 소비자 이탈이 생길 수 있는 반면, 한국산 제품은 큰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어 한국산 식재료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특히 원화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향후 수출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도 원ㆍ위안 환율이 1년 전 122원에서 7일 194원으로 59%나 올라 한국 제품의 매력도가 높아졌다. 한국산 고급 의류를 수입해 백화점에 판매하는 베이징의 E사는 올해 원화 표시 매출이 2배로 커졌다. 박한진 KOTRA 중국팀 차장은 "유통업체의 경우 일부 품목에선 중국에서 조달하는 것보다 수입 관세를 부담하더라도 한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더 유리한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멜라민 사태 이후 한국산 유제품도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서울우유는 1ℓ에 35위안(한화 6,772원)으로 중국 제품보다 2,3배 비싸도 인기가 높다. 매일유업도 최근 중국에 우유 수출을 시작했다.
권태균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원화가치 하락은 대중 무역흑자 감소와 대일 무역적자 확대라는 최근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한ㆍ중ㆍ일 삼각무역의 구조조정을 통해 샌드위치 신세에서 탈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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