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주식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식투자 실패를 비관한 투자자와 증권회사 직원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 용산구 동작대교 남단에서 올해 초 대기업에서 퇴사한 이모(38)씨가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본 것을 비관해 한강에 뛰어들어 숨졌다. 경찰은 "출근길에 어떤 사람이 뛰어내리는 것을 목격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잠수부를 동원해 이씨를 끌어냈으나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 부근에 세워져 있던 이씨의 승용차에서는 이씨가 금융기관 등에서 빌린 4억원의 내역과 함께 "주식선물거래를 통해 너무 큰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친구들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는데 큰 손해를 끼쳤다.
너무 미안하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의 지인들은 경찰에서 "이씨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올해 초 퇴사한 뒤 선물 투자를 해왔다"며 "친구들에게 주식투자로 손해를 보게 한 데 대해 죄책감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9일 서울 신림동 모텔에서 증권사 직원 유모(32)씨가, 22일에는 충남 공주에서 모 증권회사 지점장이, 25일에는 광주에서 황모씨가 각각 투자 실패를 비관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