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올들어서 수지 적자로 반전된 나라는 우리나라와 벨기에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의 첫 경상수지 적자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우리 금융시장이 달러 가뭄 등의 혼란을 겪으며 직격탄을 맞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일 통계청 및 OECD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OECD 30개 회원국에서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나라는 독일 일본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11개국으로 집계됐다. 지난해까지 흑자기조였던 한국과 벨기에가 올들어 적자로 돌아서면서 지난해보다 2개국이 줄었다.
우리나라는 작년엔 59억5,400만달러 흑자를 냈으나 올 상반기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이 급증한 탓에 53억4,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9월까지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138억달러로 불어났지만, 정부는 지난달 약 10억달러 흑자로 전환하는 등 4분기 흑자 반전을 통해 연간 적자 규모는 100억 달러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벨기에는 지난해 100억달러 가까운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마이너스 기조로 바뀐 상황. 상반기에만 144억1,200만달러 적자를 내, 올해 큰 폭의 마이너스가 불가피해보인다.
지난 한해 2,000억 달러 넘는 경상흑자를 기록한 독일과 일본은 올해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과 일본은 상반기에만 각각 1,385억달러와 993억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노르웨이(451억달러)와 네덜란드(330억달러)도 지난해보다 흑자 폭을 키우면서, 독일 일본을 뒤따르고 있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7,30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3,600억달러 가까운 대규모 경상적자를 냈다. 스페인(-881억달러) 영국(-325억달러) 호주(-300억달러) 등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적자를 내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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