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어바인시 선거에서 한인 1세로는 처음으로 직선시장에 당선된 강석희(55)씨는 5일 "성인이 된 후에 미국에 왔어도 충분히 정계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강 씨는 이번 어바인시 선거에서 2만7,534표(52.2%)을 득표, 공화당의 여성 후보를 2,345표 차이로 눌렀다.
4년전 어바인 시의원에 당선돼 현재 부시장을 겸하고 있는 그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태평양을 건넌 것은 30여년전. 강씨는 1977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대학 2년 후배와 결혼한 후 미국 땅을 밟았다. 영어에 자신이 있었던 강씨는 이민 오자마자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그가 미국 정계 진출을 결심한 것은 LA흑인폭동이 계기가 됐다. 강씨는 "1992년 세일즈 매니저로 근무할 때 TV를 보면서 폭동으로 한인상점들이 잿더미가 되는 것을 봤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더라"고 회고했다. 그때 강씨는 미주 한인사회가 질적으로 발전하려면 동포들의 정계 진출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한인 정치 후배들에게 "정치가로서 가장 중요한 당선 가능성을 갖추려면 오랫동안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한인 커뮤니티 봉사를 통해 기반을 쌓은 후 한인 사회를 위해 정계로 나간다고 했을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열렬한 민주당원이다. 민주당이 이민자들을 보호하는 정책을 많이 추진하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민주당을 선택했다고 한다.
강씨는 미 대선에서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선 "미국에서 이렇게 큰 정치적인 지각변동은 없었던 만큼 미국에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하나의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바마의 당선은 젊은이들한테 꿈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미 정계에의 도전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