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 준비생인 김모(20ㆍ여)씨는 최근 친구들이 많이 입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싶지만 O자형 휜 다리 때문에 시도조차 할 수 없다. 고교 시절에는 교복을 입어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요즘 휜 다리에 대한 콤플렉스가 생겼다.
한국사람은 유난히 휜 다리가 많다. 앉아서 생활하는 좌식 문화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또 우리나라의 생활습관은 서양에 비해 무릎을 올리는 동작이 많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습관적으로 많이 취한다.
쪼그려 앉으면 무릎 속 압력이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다리가 휘어지게 된다. 굽 높은 하이힐도 무릎과 발목 관절에 무리가 돼 다리가 휠 수 있다.
다리가 휘어지면 요통이나 디스크, 좌골 신경통, 어깨 결림 등이 생겨 신체가 변형되기 쉽다. 다리가 휘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전신 균형이 깨지게 된다.
다리가 휘면 척추와 골반이 심하게 변형돼 각종 소화기 질환이나 위염 뿐만 아니라 냉증, 생리통 등이 생기며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다리가 휘어지는 것을 예방하려면 가급적 서서 일하는 입식 생활을 하고 다리를 꼬고 앉는 좌식 생활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강남수재활의학과 박성익 원장은 "바닥에 앉을 때 특히 엉덩이 관절과 무릎 관절이 심하게 접히면서 관절 주변의 인대가 늘어나 느슨하게 된다"고 말했다.
O자형 다리는 주로 비수술적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카이로프락틱 도수교정치료와 운동치료, 휜다리교정기 치료 등이다. 환자에 따라 교정기간이 3~6개월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다. 박 원장은 "일반적으로 다리의 배열이 더 많이 틀어져 있을수록, 나이가 젊을수록 더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많은 경우 어른의 휜 다리도 비수술적으로 교정을 할 수 있으며, 골반 교정과 힙업, 허벅지 탄력, 바른 자세, 자신감 등의 여러 부수적인 효과도 볼 수 있다. 다만, 종아리뼈(경골) 자체가 휘어져 있는 O자형 다리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권대익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