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와 성동구에 이어 중랑구 의회 의원들도 업무추진비를 유흥비로 사용하거나 의정비를 부당 인상하는 등 기초자치단체 의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맨은 중랑구 주민들이 감사를 청구한 '2007년 구의회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감사결과 A위원장은 지난해 2월 강원 횡성군 모 음식점에서 15만7,000원을 쓰는 등 총 33차례에 걸쳐 252만원을 썼다. B의원 역시 지난해 3월 중랑구 망우동 모 주점에서 20만원을 사용하는 등 2차례에 걸쳐 유흥비 30만원을 업무추진비에서 집행했다.
구의회는 또 지난해 5월 서울시 구의원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의원들의 티셔츠와 운동화 구입비로 203만원을, 의원 생일 축하 화환 등 사적인 용도의 경조화환 구입비로도 155만원을 집행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의정비를 연간 3,240만원에서 5,040만원으로 55.6% 올리면서 구청에서 임의로 추천하거나 구의회 의장단이 섭외한 사람들로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 의정비 인상을 주도했다.
주민 의견 수렴과정에서도 '의정비 상향 현실화' 등의 자의적인 문구를 설문지에 넣어 구의원의 보수가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오인토록 했다.
시 관계자는 "중랑구에 의정비심의위원회를 재구성해 그 결과에 따라 의정비 관련 조례를 개정토록 요구하고 관련 공무원도 문책토록 했다"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