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성남 일화와 전북 현대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1일 오후 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과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25라운드 홈경기에서 맞붙는다. 시즌 막바지 가장 속이 타는 두 팀의 대결이라는 점, 그리고 오리무중의 선두 싸움과 6강 플레이오프(이하 PO) 턱걸이 경쟁의 윤곽이 명확해질 수 있는 경기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성남(승점 48)은 최근 극심한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며 3위까지 미끄러졌다. 6강 PO 일정상 3위 팀의 처지는 6위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리적인 박탈감과 빡빡한 일정을 고려한다면 PO에서 뒤집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성남이 2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홈에서 열리는 전북전에서 승점 3점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PO를 앞두고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도 홈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성남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우라와 레즈에 승부차기 접전 끝에 석패하며 처진 분위기를 되살리지 못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포항에 2연패로 무너졌다.
성남은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공격진 부활이 승리의 전제조건이다. 특히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동국과 두두의 책임이 막중하다.
6위 인천(승점 33)에 2점 차로 뒤지며 8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승점 31)은 앞뒤 잴 겨를이 없다. 막판 대역전극을 위해서는 무조건 성남전에서 승리하고 최종전에서 행운을 바래야 한다.
전북은 최태욱, 정경호, 김형범 등을 총동원한 측면 공격으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성남의 붙박이 오른쪽 풀백 박진섭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빈틈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전망이다.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경쟁을 벌이던 이동국과 조재진(전북)의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한때 대표팀에서 선발 원톱 자리를 다퉜던 이들이지만 최근 기복 심한 경기력으로 과거의 영화를 좀처럼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날 열리는 경남과 울산, 수원과 전남의 대결도 성남-전북전 못지않게 절박하다. 경남(승점 32)은 인천에 승점 1점 차로 처져 있고 상승세의 울산(승점 46)은 PO 직행을 노린다. 수원은 라이벌 서울에 당한 석패의 충격에서 벗어날 전기 마련이 시급하고 전남(승점 28)도 산술적으로는 6강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이 살아있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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