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이 31일 모처럼만에 한숨을 돌렸다. 이날 아침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분위기가 고무된 것이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은행 대외채무 지급보증안 국회 처리 등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10ㆍ29 재보선에서 선방해 오랜만에 호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정청은 이날 서로 격려하면서 앞으로 침체가 우려되는 실물경제 대책을 논의했다.
한승수 총리는 "주식ㆍ외환시장이 안정을 기하고 있고, 아직도 해야 할 일은 많지만 당과 국회에서 열심히 노력해주고 있다"며 "실물경제 침체가 걱정되지만 당정이 협력해 경기 대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이를 받아 "어제부터 국민들이 걱정하는 마음을 놓고 '안심하고 정부를 믿어도 되겠구나'라는 신뢰감이 회복되는 것 같다"며 "이것이 가장 좋은 변화"라고 화답했다. 그는 "내수 진작을 위해 당정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합심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심각하던 국제 금융위기가 고비를 넘기는 것 같아서 굉장히 기쁘고 안심이 된다"며 "그러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될 우려가 있고 문제가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덕담들도 나왔다. 한 총리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강 장관이 수고해줘 감사하다"고 추켜세웠고,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강 장관이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재보선에서 당내 여러분들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여당의 재보선 결과를 평가했다.
한편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자유선진당 총재실로 이회창 총재를 방문해 정기국회 법안·예산안 처리과정에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이 총재는 "경제를 위한 일이라면 정부를 돕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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