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배달용 오토바이를 전기이륜차로 바꾸세요."
서울시는 2일 소음과 배출가스 피해가 큰 배달용 50㏄급 오토바이를 전기이륜차(사진)로 교체하는 사업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18일 전기이륜차 생산업체 에코카와 협약을 맺고, 우선 외식업체 도미노피자 코리아에 20대를 시범 보급한다.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이륜차는 4시간 충전으로 40㎞ 가량 달릴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50㎞다. 소음이나 배출가스가 없을 뿐 아니라, 연료비가 ㎞당 2.75원으로 기존 오토바이(㎞당 85원, ℓ당 1,700원 기준)의 3.2%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직 양산 단계가 아니어서 판매가격이 대당 296만원으로, 휘발유 오토바이(약 130만원)보다 훨씬 비싸다. 이 때문에 서울에도 지금까지 한강사업본부 등 공공기관에만 200여 대가 보급된 게 전부다.
시는 대당 100만원의 전기이륜차 구매 보조금을 도미노피자측에 지원, 6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점차 보급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전기이륜차는 성능시험 결과 언덕길이나 먼 거리 운행은 어렵지만 평지나 근거리 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2006년 기준 서울지역에 운행되는 50㏄급 오토바이는 5만대 가량으로, 이중 3만대가 음식 배달에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오토바이가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은 서울지역 총량의 3.6%를 차지하며, 특히 오토바이 1대당 배출 일산화탄소 양은 1,500㏄급 승용차의 8배, 탄화수소는 140배에 달한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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