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장사’ 최정(21ㆍSK)이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 빛난 별로 뽑혔다. 최정은 31일 잠실구장에서 끝난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기자단 투표 결과 총 69표 중 45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팀 동료인 이승호와 김광현, 김재현은 각각 16표, 5표, 3표에 그쳤다. 4년차 최정의 활약은 이들을 여유 있게 따돌릴 정도로 눈부셨다.
방망이가 본격적으로 불을 뿜은 건 3차전부터. 최정은 29일 3차전서 1-1 동점이던 6회, 두산 구원 투수 이재우의 초구를 벼락같이 노려 쳐 결승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또 30일 4차전, 1-1 동점이던 4회초 1사 1루에서도 상대 선발 맷 랜들의 초구에 방망이를 돌려 좌선상 1타점 2루타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이틀 연속 결승타를 뿜은 최정은 5차전서는 MVP를 예약하는 쐐기 타점으로 포효했다. 1-0으로 앞선 8회초 2사 1ㆍ2루. 5번 타자 최정은 3차전서 매운맛을 보여준 이재우를 상대로 2구째에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한국시리즈 최종 성적은 타율 2할6푼3리(19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지난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1할7푼4리 2타점에 그쳤던 최정은 1년 만에 당당히 주인공으로 발돋움한 셈이다.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5년 입단한 최정은 이듬해 홈런 12개를 쏘아 올리며 ‘소년장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조련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2할6푼7리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각각 16개와 66개. 올해는 홈런(12개)과 타점(61개)은 줄었으나 타율을 3할2푼8리로 껑충 뛰었다.
상금 1,000만원과 부상으로 삼성 보르도 40인치 LCD TV까지 받게 된 최정은 경기 후 “상상만 했던 영광이 나한테 돌아오다니 꿈만 같다”면서 “2년 연속 우승에 한 몫 했다는 사실이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감격해 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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