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대어급 신인이 유난히 많은 올시즌 프로농구에서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하승진(KCC)과 김민수(SK)의 몫이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포워드 겸 센터 기승호(23)는 겨우 손에 꼽히는 정도였다. 예년 같았으면, '귀한 대접'을 받고도 남을 재목이었지만, '운때'가 안 맞았다.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프로미 남자프로농구 SK전. '숨은 샛별' 기승호가 눈부시게 빛을 발했다. 기승호는 이날 4쿼터까지 31분56초를 뛰며 19점 8리바운드의 '용병급' 활약을 뽐냈다. LG의 두 용병 아이반 존슨과 브랜든 크럼프는 각각 19점 5리바운드, 12점 7리바운드로 오히려 기승호에 못 미쳤다.
1쿼터에서 2점 2리바운드로 몸을 푼 기승호는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다. SK의 장대숲을 요리조리 잘도 뚫었다. 신인답지 않은 농익은 스텝과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투지로 2쿼터에만 6점을 기록했다. 백보드를 적극 활용하는 확률 높은 골밑 공격이 여지없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3쿼터에서 4점으로 숨고르기를 한 기승호는 4쿼터에 다시 폭발했다. 75-67이던 경기종료 6분여 전,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한 기승호는 상대 수비 2, 3명을 제친 뒤 리버스 레이업슛으로 점수차를 10점으로 벌렸다. 키는 194㎝로 평범하지만 탄력이 좋은 기승호는 상대보다 한 뼘 높은 위치에서 유유히 그물을 갈랐다.
기승호는 종료 2분여 전과 40여초 전, 자유투 1개씩을 꽂아넣어 89-8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잠실학생체=양준호 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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