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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28년만에 정상/ 월드시리즈 통산 두번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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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28년만에 정상/ 월드시리즈 통산 두번째 우승

입력
2008.10.3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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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1883년 필라델피아 퀘이커스라는 이름으로 닻을 올린 필라델피아는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몇 안 되는 '1880년대 생'이다.

그렇다고 필라델피아가 명문구단은 아니다. 역사는 120년이 넘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1980년이 유일했다. 시즌(162경기) 100패만 14시즌이나 되고 지난해 7월1일에는 전세계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초로 통산 1만 패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그런 필라델피아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03년부터. 필라델피아는 그 해 86승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6년 연속 승률 5할 이상을 올리며 강자로 변모했다. 특히 지난해 89승(73패)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 올해 92승(70패)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크게 주목 받았다.

필라델피아가 28년 만에 정상에 다시 섰다. 필라델피아는 30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속개된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4-3으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반면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이어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월드시리즈 사상 최초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이틀 만에 재개된 이날 경기는 2-2이던 6회말 필라델피아의 공격부터 시작됐다. 필라델피아는 6회말 선두 지오프 젠킨스의 2루타, 지미 롤린스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제이슨 워스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났다.

필라델피아는 7회초 탬파베이의 로코 발델리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다시 균형을 허용했지만 공수교대 후 팻 버렐의 2루타, 셰인 빅토리노의 진루타, 페드로 펠리스의 중전안타로 결승점을 올렸다.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둔 데 이어 이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필라델피아의 에이스 콜 해먼스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왼손투수인 해멀스는 올 포스트시즌에서만 5경기에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의 빼어난 피칭을 과시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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