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엔 직원 건강이 경쟁력이다. '쪽박 펀드'에 '깡통 아파트'까지 자산가치 폭락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직원들을 위해 기업들이 직원 건강 챙기기에 나섰다. 무료 독감예방 주사를 놔주고 건강펀드를 운영하며 건강 간식을 챙겨주는 등 업무 효율 높이기 위한 '헬스경영'에 팔을 걷어 부친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2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4,000여 임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 1,000명 등 5,000여명에게 독감백신을 무료 접종했다. 접종비만 1인당 1만원씩 약 5,000만원이 들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독감은 한번 걸리면 1~2주는 업무 효율이 상당히 떨어지지만, 시간을 내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전에는 동아리 활동비 지원 등 사원들의 자치활동 지원 프로그램 위주였지만, 최근엔 직원이 곧 회사의 자산이라는 측면에서 사원 건강을 꼼꼼하게 관리하는 데 힘 쓰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인 CJ헬로비전은 최근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정규직원으로 채용, 사전예약제를 통해 매일 8명의 직원들에게 안마를 제공하는 '헬스키퍼(Health Keeper)'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일과시간 중 30분씩 안마를 받음으로써 피로를 풀고 업무 만족도를 높여 직원들의 호응이 높다.
신한은행은 이 달부터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 사원들에게 온라인을 통한 스트레스 진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트레스 지수가 심각한 사람은 직장 내 또는 외부 전문 상담사로부터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롯데도 '심리 상담센터'를 운영하며 직원들의 직무 뿐 아니라 가정문제, 우울증 등 심층 정신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노화방지와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검은콩 튀밥을 직원용 간식으로 지급하며, SK텔레콤은 금연펀드와 다이어트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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