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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LCD, 11세대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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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LCD, 11세대로 직행"

입력
2008.10.3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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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CD(액정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세대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9, 10세대를 건너뛰고 11세대로 직행한다.

장원기 삼성전자 LCD총괄 부사장은 2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FPD 인터내셔널' 전시회 기조연설에서 "차기 LCD 투자는 11세대로 직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이를 통해 LCD 시장의 리더십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최근 "8세대를 확장하거나 11세대로 직행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10세대보다는 11세대로 가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11세대는 60~70인치 초대형 LCD 기판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1세대는 40인치 18장, 46인치 15장을 만들 수 있으며 62인치 8장과 72인치도 최대 6장까지 생산할 수 있어 대형 LCD 바람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LCD 시장은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가 생산하는 40~50인치대 8세대 기판이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은 소니와 샤프 등이 연합전선을 펴고 세계 최초로 50~60인치대 LCD를 생산할 수 있는 10세대 라인 투자에 들어갔다. 특히 소니는 삼성전자와 충남 탕정에 공동 투자한 S-LCD까지 마다하며 한국 추격을 위해 다시 샤프와 손을 잡았다. 한때 세계를 주름잡았던 LCD 왕국 일본의 조바심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다.

일본 업체들의 합종연횡으로 국내 LCD 업계에 감돌았던 위기감은 11세대 투자가 가시화하면 사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40인치 이상 LCD 비중을 70%까지 늘리고, 2012년에 60인치 이상 초대형 LCD를 100만대 이상 생산해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장 부사장은 "2010년 이후 LCD 시장은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며 "기존 제품에 가치를 첨가한 제품과 새로운 응용 제품으로 지속 성장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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