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카드대란 등 잦은 고행을 통해 인내력을 키운 걸까. 최근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반토막난 펀드가 수두룩한데도 그대로 유지하거나 심지어 저점에 추가 투자하겠다는 펀드 투자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자사 홈페이지(funddoctor.co.kr)에서 8~25일 실시한 '투자심리 동향파악' 긴급설문(941명 대상)에 따르면, '수익률이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계획인가'에 대한 물음에 절반 이상(50.48%)이 "반등시점까지 현 투자금액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저점 매수 기회라 여기고 더 매수한다"는 답도 39.11%나 돼 10명 중 9명이 현 상황에서 환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환매를 고려하는 응답은 소수에 불과했다. "일정 폭 이상 추가하락하면 환매하겠다"(4.46%), "일정 폭 이상 추가하락하면 일부라도 환매하겠다"(5.95%) 등이다.
최상길 제로인 전무는 "폭락기였던 외환위기와 2000년 초반 이후 등 2차례 회복를 경험한 데다 장기투자에 대한 각종 교육, 적립식 투자 등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인터넷에서 투자정보를 수집하는 적극적인 투자자가 설문 대상이라 전체 투자자의 의견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추가매수 지수(코스피)대는 '1,000~1,200'(31.52%)이 가장 많았고, '1,200~1,300' '1,000 이하'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1.45%)가 '1,500 이상'을 환매 지수로 꼽았다. 환매 의사가 "전혀 없다"는 답도 34.86%나 됐다.
우리 증시의 반등시점은 내년 1분기(46.12%)가 대세인 가운데 내년 2, 3분기, 2010년 이후라는 답도 있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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