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14일 삼성물산 '톱10 포트폴리오' 포함→ 24일까지 -35.9% 손실
대우증권: 21일 네패스 유망종목 제시→ 23일 -10.18%, 24, 27일 연속 하한가
우리투자증권: 22일 SK에너지(전날 7만3,400원) 추천→ 사흘 만에 -31.6%(5만200원) 손실
아무리 시장이 공포에 질려 이성을 잃었다지만, 최근 증권사의 추천종목을 액면 그대로 믿었다가는 쪽박을 차기 십상이다. 가치와 실적, 향후 전망 등 각종 분석을 통해 전문가들이 내놓는 추천종목이라고 보기엔 성적이 초라함을 넘어 화병(火病)이 날 수준이다.
삼성증권의 '톱10 포트폴리오'에 속한 10개 종목은 추천일 이후 수익률이 대부분 -20~-30%다. 다른 증권사의 사정도 엇비슷하다. 만약 증권사 추천을 믿고 덜컥 투자했다면 며칠 새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었을 것이다. 때문에 개미들 사이에선 "증권사 추천과 거꾸로 가면 돈 번다"라는 우스개소리가 격언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시장 상황이 예측 불가였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백번 양보해도 선제적인 대응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추천종목의 수익률이 며칠간 폭락했는데도 대다수 증권사는 '돈 벌 수 있는' 주식 목록에서 빼지 않았다.
외국계 증권사는 특정 종목을 추천했더라도 주가가 일정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추천종목에서 제외하는 '로스컷'(손절매) 규정을 철저히 적용한다. 국내 증권사가 배워야 할 대목이다. 그나마 대신증권은 24일 8개에 이르던 추천종목을 27일 2개(삼성전자와 기아차)로 줄였다. 제아무리 어렵고 갈피를 못 잡아도 투자자 보호는 제 1원칙이어야 한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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