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사'는 고교생들로 구성된 자원 봉사 모임이다. 가정형편으로 인해 배움의 기회를 잃은 경기 안산지역의 소외 계층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선생님의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시작은 미약했다. 지난해 5월 안산동산고 이승철(2년)군의 제안에 따라 25명의 학생들로 봉사단을 꾸렸다. 하지만 열정과 성실성은 금세 소문이 나기 마련인 법. 점차 이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늘면서 지금은 무려 200명(2기)의 단원이 활동할 만큼 지역 내 특급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단원 선발도 면접을 거쳐야할 만큼 동산고 학생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잡았다.
'고교생 선생님'들이라고 해서 얕잡아 보면 오산이다. 1대 1 개별지도, 그룹 스터디 등 학생 개인의 학습 패턴과 지적 수준에 맞게 교재를 고르고 중간평가를 통해 체계적인 맞춤식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다. 일선 교사 못지 않은 이들의 지도 실력에 감탄한 지역아동센터들도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봉사단원들은 다른 사람을 돕는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된 것을 가장 소중한 교훈으로 생각한다. 지도한 학생들이 공부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꿈을 말할 때 그 학생들이 달라진 것만큼이나 고귀한 희생정신을 배웠다고 말한다.
리더격인 이승철군은 "지역센터의 학생들이 인생의 목표나 미래에 대해 아무런 꿈도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며 "내가 가진 지식의 일부를 나눠주는 것도 보람있는 일이지만, 함께 어울리며 그 학생들의 처지를 고민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이 더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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