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글로벌 경제 위기/ 야후·펩시·BMW·다임러… 美·유럽 대량해고 '칼바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야후·펩시·BMW·다임러… 美·유럽 대량해고 '칼바람'

입력
2008.10.28 00:11
0 0

"기업실적 악화, 대량 감원, 얼어붙은 소비시장."

지금 미국의 실물 경제 상황은 전형적인 '불황'이다.

이런 분위기가 증시에 그대로 반영돼 21, 22일 연이틀 폭락세를 이어가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2003년 4월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세계적 불황 도래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로 국제유가는 2007년 6월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구리 값은 2005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현재 미국증시는 어떤 호재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이런 분위기라면 약세장이 1년 이상 계속될 것 같다"는 뉴욕증권거래소 현장 트레이더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주요기업 실적약화와 대량 감원

주요기업 3분기 실적발표가 가뜩이나 불안한 증시를 나락으로 몰아넣었다. 보잉은 22일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했다고 밝혔고 최근 웰스파고에 넘어간 은행 와코비아는 손실이 28%이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21일 야후는 3분기 순익이 무려 64%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고 미국의 3대 제약업체인 머크는 29%나 순익이 줄었다.

기업 실적악화는 즉시 대량감원과 투자축소 발표로 이어지며 향후 경제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머크가 인력을 10% 감축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머크는 비용절감을 위해 2011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7,200명의 인력을 감축할 방침이다. 총 감원 대상의 40%는 미국 내 사업장 인력이다. 최근 상업은행으로 전환한 골드만삭스 그룹도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3,260명을 감원할 계획이며 야후도 연말까지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1,5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앞서 펩시콜라와 제너럴모터스, 자동차 부품회사 보그와너는 각각 3,300명, 4,000명, 1,25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소비심리 위축과 불황 장기화

실업 공포가 현실화하면서 미국인의 소비심리도 빠르게 냉각하고 있다. 3분기 미국의 소비자 지출은 199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내년 1분기 다시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경제조사전문기관 글로벌 인사이트는 내년 소비자 지출 증가율이 1.7%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집값 하락과 증시 폭락 등 자산가치 하락이 겹치면서 미국인의 소비심리는 더욱 꽁꽁 얼어붙고 있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2007년 이후 미국 가계 자산은 전체 자산의 12%에 해당하는 7조달러가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소비지출의 비중이 4분의 3에 이르기 때문에 소비심리의 위축은 미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상황에서 남은 질문은 불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모아진다. 미 경제전문 케이블방송 CNBC는 "미국은 향후 2년간 경제성장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1980년대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누리에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전망을 보도했다. 루비니 교수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정확히 예견해 주목 받고 있는 경제학자다.

정영오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