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투자가도 금융위기의 충격만은 피할 수 없었을까.
'세계 최고의 투자가' 워렌 버핏이 증시 폭락으로 10조원 이상을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스티븐홀앤파트너스가 미국 175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자사주, 스톡옵션 등을 근거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 달 17일까지 평가 손익을 분석한 결과 버핏은 96억달러(약 13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버핏은 조사 대상 중 손실을 가장 많이 본 인물로 나타났으며 손실은 모두 그가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에서 발생했다.
폭락장 속에서 막대한 손해를 본 CEO는 버핏 말고도 많았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은 66억달러를 손해 봤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는 48억달러,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는 42억달러,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은 39억달러의 재산을 날렸다.
CEO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이번 조사기간동안 평균 28% 줄었으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423억 달러에 달했다. 창업자 출신 CEO 7명의 손실은 총 155억 달러였고 창업자가 아닌 168명의 손실은 268억 달러로 나타났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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