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흠 등 지음/선 발행ㆍ462쪽ㆍ2만3,000원
들국화의 '들국화',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김민기의 '김민기', 어떤날의 '1969~1965', 산울림의 '산울림 1집'과 '산울림 2집', 신중현의 '신중현과 엽전들', 한대수의 '멀고먼 길', 델리 스파이스의 'Deli spice', 이상은의 '공무도하가'. 이 책의 서두를 장식하는 10장의 음반이다.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100대 명반이 책으로 묶였다. 32명의 대중음악 관련 종사자들이 1988년에 벌인 첫 시도의 골격을 이어 책으로 펴낸 것이다. 대중음악 평가의 기준이라면 인기 순위나 음반 판매 순위 등이 전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우리 대중음악계가 심사위원단을 구성, '명반'을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책에 실린 내용은 지난해 문화기획자들의 모임인 가슴네트워크(gaseum.co.kr)가 일간지에 연재한 시리즈를 모태로 한다. 선정위원장 박준흠씨(가슴네트워크 대표)는 "선정된 뮤지션들의 앨범이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어떤 위치를 가지는지를 알아보는데 결정적 자료로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정인들이 많은 만큼 그들의 미학적 기준과 평가의 언어도 고르지는 않지만, 이 책은 한국 대중문화에 합당한 '비평의 언어'를 찾아주고자 한다. 예를 들면 김광석의 4집을 평한 이는 "염세와 희망의 경계에서 서성이던 순정한 영혼"이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긴장하는 자의식의 노래로 승화했다"며 요절한 가수를 기억한다.
책은 3부작의 시작이다. 이번에 수록된 가수들의 인터뷰를 모은 2권이 11월 중에, 한국의 인디 레이블 이야기가 내년 상반기 중에 간행되면 3부작은 완결된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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