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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초점/ 방송통신위 - 국정원차장 참석 '언론관련회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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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초점/ 방송통신위 - 국정원차장 참석 '언론관련회동' 논란

입력
2008.10.2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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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문방위의 방송통신위 국감에선 8월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한나라당 제6정조위원장인 나경원 의원 등 여권 핵심 인사들과 김회선 국가정보원 2차장(국내 담당)이 만나 언론 관련 논의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여권이 국정원까지 동원해 조직적으로 언론 장악에 나섰다는 증거"라고 몰아 붙였다. 특히 정치 활동이 금지된 국정원의 현실 정치 개입이 난타를 당했다. 민주당은 '언론 국정조사' 실시까지 거론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그러나 최시중 위원장은 "못 만날 사람들이 만난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고, 한나라당 의원들도 "자연스러운 모임"이라고 옹호했다.

최 위원장은 "8월 11일 '8ㆍ17 KBS 대책회의'와 비슷한 모임을 가진 적 있지 않느냐"는 민주당 전병헌 의원의 질의에 "정기국회를 앞두고 관계자 몇 명이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적은 있다"고 답했다. 정연주 전 KBS 사장 후임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던 8월17일 최 위원장과 정정길 대통령비서실장, 이동관 대변인 등이 참석한 '7인 대책회의'가 열리기 전 또 다른 언론 관련 회동이 있었다는 셈이다.

최 위원장은 모임 참석자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청와대 대변인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국정원 2차장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면서 "KBS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청와대와 국정원 간부까지 참석했다니 5공 시절 관계대책회의 부활을 보는 듯 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도 "국정원 2차장이 참석한 것은 국회 권위에 대한 도전이자 현실정치 개입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나경원 의원은 신상발언에서 "날짜는 불명확하지만 정기국회를 앞두고 언론정책에 대해 최 위원장, 이 대변인과 감을 맞춰 보기 위해 만났다"면서 "김회선 차장은 이 대변인과 따로 약속이 있었는데 약속이 겹쳐서 우연히 합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우리가 밥만 먹으면 거대한 언론 장악 공작이라 비약하는 것은 견강부회이자 호들갑"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정권 출범 초기엔 여권의 대책 회의가 많이 열려야 한다"고 엄호했다.

최 위원장은 답변에서 "그런 모임은 자주 있어야 한다"며 "국정원 차장이 왜 참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정원이 참석하면 중요한 회의이고 아니면 별 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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