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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비' 가을잔치 또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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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비' 가을잔치 또 노크

입력
2008.10.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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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6차전 달갑잖은 비로 3회에 경기 중단… 취소땐 경비 1500만원 손실

[스포츠한국]

가을잔치의 최대 불청객은 비다. 정규시즌 같으면 한 경기쯤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가을잔치는 사정이 다르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 모든 행사와 일정이 어그러진다.

우천 순연될 경우 포스트시즌을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비용 부담은 그만큼 커진다. KBO가 치르는 관계자 식대, 용역경비 등만 해도 1경기에 1,500만원 가까이 된다. 비로 경기가 날아가면 가만히 앉아서 1,500만원을 까먹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포스트시즌 때는 어지간하면 경기를 진행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비용 부담 때문만은 아니다. 어려운 걸음을 한 팬들을 위해서라도 경기를 소화하는 게 도리다. 2004년 11월1일 현대-삼성의 한국시리즈 9차전은 폭우 속에서 강행됐다. 2만27명의 관중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포스트시즌 경기가 비로 순연됐을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전체 일정이 틀어진다는 데 있다. 1996년 10월2, 3일 현대-한화의 수원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이틀 연속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됐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이틀 연속 우천 순연된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비로 경기가 취소된 적은 모두 9번 있었다. 가장 최근은 2006년 10월22일 삼성-한화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었다. 그나마 그 때는 전날부터 워낙 비가 많이 내린 덕분에(?) 비용 손실은 별로 없었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연일 좋은 날씨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날씨도 따뜻해 야외에서 관전하기 그만이다. 그러나 23일 6차전에는 달갑지 않은 비가 내렸다. 늦가을 비는 3회초 삼성 공격이 끝나자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다. 이에 두산 관계자들은 수건과 스펀지를 들고 나와 그라운드에 고인 빗물을 없앴다.

KBO 이진형 홍보부장은 “비가 오면 비용은 고사하고 전체 스케줄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무척 곤란해진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어느 해보다 날씨가 좋아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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