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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한국일보문학상 본심 후보작 10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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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한국일보문학상 본심 후보작 10편 선정

입력
2008.10.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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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새로워지려고 하는 노력'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 조금이라도 다르게 보이려는 노력, 그 새로운 흐름에 주목했습니다."

한국일보사 회의실에서 24일 열린 2008년 제41회 한국일보문학상 예심에서 심사위원들은 본심에 오를 후보작을 선정하는 기준으로 '새로움'에 방점을 찍었다. 예심 심사는 문학평론가 김형중, 신수정, 정홍수씨가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한국문학의 중심부에 들어선 작가들과 입구에 있는 작가들, 주류에 있는 작가들과 비주류 작가들의 작품을 본심 후보작으로 고루 선정하면서 "새로운 문학세계가 열린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했다.

예심 심사위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국내 문예지 15종에 발표된 중ㆍ단편소설 290편과 같은 기간 발행된 소설집 40권, 장편소설 64편을 검토해 10편의 본심 후보작을 결정했다.

최종 후보작은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 , 김윤영의 <그린핑거> , 김중혁의 <악기들의 도서관> , 김태용의 <풀밭 위의 대지> , 윤이형의 <셋을 위한 왈츠> , 정영문의 <목신의 오후> , 정미경의 <내 아들의 연인> , 정지아의 <봄빛> , 조하형의 <조립식 보리수나무> , 황정은의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 열차> 다. 모두 심사 대상기간 내에 단행본으로 출판된 장편소설 또는 소설집이다.

예심 심사위원들은 이들의 문학적 성과에 대해 문학세계를 부단히 갱신하려는 중견작가들의 고투와, 자기 세대의 상상력을 기성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려는 신예작가들의 활기찬 도전정신이 조화를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 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인문학ㆍ역사학적 자료와 소설적 상상력을 조화시켜 왔던 작가의 능력이 무르익었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섯편의 연작 연애소설이 정교하게 맞물려있는 김윤영의 <그린핑거> 에는 '낭만적 사랑의 신화 벗기기'로 평가되는 일련의 한국소설의 탐색을 심화시켰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중혁의 <악기들의 도서관> 은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하는 문학이 아니라, 상처와 같이 뒹굴고 놀 수 있는 문학을 추구하는 작가의 건강한 감각이 호소력 있다고 평했다.

김태용의 <풀밭 위의 대지> 는 주제에 따라 문장을 결정하는 대신 구술적 리듬에 따라 문장을 선택하는, 그것을 통해 의미지향적인 기존 소설을 변형하려는 의도를 보여준 실험성이 의미있다는 평을 받았다.

윤이형의 <셋을 위한 왈츠> 는 작가의 체험적 고민을 게임의 세계, 과학소설(SF)적 세계 등 다양한 서사의 방법으로 능숙하게 녹여낸 작품이다.

정영문의 <목신의 오후> 는 무의미한 문장을 통해 삶의 부조리함을 드러내려는, 한국문학에서 드문 안티로망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정미경의 <내 아들의 연인> 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한국소설의 편애를 거부하고 한국사회 최고 상층부의 심리를 섬뜩할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정지아의 <봄빛> 은 역사의 모순, 현실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는 한국문학의 리얼리즘적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모순에서 비롯된 아픔을 원숙한 차원에서 감싸안을 수 있는 역량을 담아냈다는 평이었다.

조하형의 <조립식 보리수나무> 는 지극히 대중적인 SF적인 서사에, 후기자본주의 시대의 일상화된 재난을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 하는 진지한 주제의식을 정교하게 결합시켰다는 점이 평이었다.

모자로 변신하는 아버지, 오뚝이로 쪼그라드는 은행원 등이 등장하는 황정은의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은 한국소설의 주류로 진입하고 있는 신세대적 감성을 응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호소력이 있다고 심사위원들은 평했다.

문학외적인 어떤 요소, 문단의 어느 계파에도 휘둘리지 않는 엄격하고 공정한 심사와 운영으로 국내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자리잡은 한국일보문학상의 제41회 수상작은 11월 중순 열리는 본심에서 결정된다. 한국일보는 30일(목)자부터 본심 후보 작가들의 인터뷰를 게재한다.

이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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