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위기로부터 온다. 세계의 부자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는 위기를 극복하여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의 정보통신(IT) 벤처는 1998년 외환위기와 2000년 IT버블을 극복하는 동력이었다. 2000년 이후 IT산업은 인구 100명당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고 2002~2006년 4년동안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연평균 45.3%의 경제성장 기여율을 달성했다.
그런데 올해 한국경제는 해외 변수에 의해 크게 흔들리고 있고, IT벤처산업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누구에게나 온다.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라고 해서 위기가 없었고 경쟁 상대가 없었겠는가?
이들이 다른 점은 위기를 기회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돌파했다는 것이다. 위기에 직면한 IT벤처산업을 정부가 우선 지원해야 하는 이유는 이 산업이 눈에 보이는 산출물을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가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라는 얘기다. 우선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교수나 연구원이 성과를 내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성공한 벤처기업인 등이 멘토(조언자) 역할을 하도록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피고용자는 비정규직 신분으로 2년마다 제한 없이 계속 연장이 가능토록 하고 만약 피고용자가 회사를 떠날 경우 회사 주식을 재매수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IT벤처는 2년마다 기술을 심사평가하고 상품으로 상용화 시킬 수 있는 기술ㆍ상품 링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IT벤처의 기술이나 상품의 시장성이 인정되면 대기업이나 조인트 벤처기업의 인수합병(M&A)도 유도해야 한다.
지금처럼 경기가 둔화하는 시기일수록 눈에 보이는 산출물을 낼 수 있는 IT와 제조업이 융합하는 'IT 컨버전스'를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기존의 자동차, 조선, 장비, 중화학, 건설 등의 제조업과 IT벤처산업을 연계해 기존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것이다. IT컨버전스가 차세대 산업으로 불리는 NT(나노기술), BT(바이오기술), ET(환경기술)와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 기회는 위기로부터 온다. IT벤처 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키는 정부의 역할을 기대해본다.
박대우 호서대학교 벤처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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