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나 호수와 그 주변, 늪, 갯벌 등 물을 머금은 모든 땅을 일컫는 '습지'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일 뿐 아니라, 수질 정화와 홍수 통제, 지하수 충전, 기후변화 억제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생존에 직결되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 '지구의 콩팥'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전세계 160여개국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민간단체 관계자 등 2,000여명이 28일부터 경남 창원에 모여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는다. 11월 4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리는 람사르 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다. *관련기사 12면
람사르 협약은 1971년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된 습지 보전에 관한 국제 다자간 협약. 현재 158개국이 가입해 있고, 세계적으로 1,801개(한국 11개), 1억6,300만ha의 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있다. 당사국 총회는 3년마다 대륙을 돌아가며 열리는데, 아시아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은 93년 일본 구시로에 이어 두 번째다.
10차 창원 총회는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습진 보전과 인간의 건강, 식량안보, 빈곤해소, 기후변화의 상관관계 및 바람직한 조화를 이루기 위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 제안한, 논 습지의 중요성과 생물다양성 보존 등 생태적 가치도 심도 깊게 다뤄질 예정이다.
총회 막바지에는 각 의제의 논의 결과를 담은 '창원 선언문'이 채택될 예정이다. 총회준비기획단은 이번 총회를 '환경올림픽' 또는 '세계 환경 축제'라는 별칭에 걸맞게 친환경적 행사로 치르기 위해 종이 및 1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천연가스승용차 및 하이브리드카를 행사용으로 이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또 참가자들이 총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용한 교통수단과 이동거리에 따라 이산화탄소(CO2) 발생량에 상응하는 이른바 '탄소상쇄기금'을 자발적으로 내도록 해 저개발국 습지보전 사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총회 기간 중 82개 당사국이 홍보관을 열어 자국의 습지 보전 현황을 알리며, 창녕 우포늪과 순천만 등 습지 생태탐방, 국제 철새 심포지엄을 비롯한 학술행사, 환경음악회, 인간문화재 공연 등 각종 딸림 행사가 마련된다. 또 인근에서도 가고파 국화축제(마산), 분청도자기축제(김해) 등 다양한 지역축제가 열려 총회 참석 내외국인과 관광객들을 맞는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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