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여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여자대학의 역할도 강조될 것입니다." 24일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교육관에서 개최된 '2008 세계총장포럼' 기조연설에 나선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여자대학의 미래 위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세계의 여자 대학들이 노력하는 한 21세기는 유연성 있고 부드러운 여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사는 국제사회에서 대학간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화여대가 올해 처음으로 마련했다. 이광자(서울여대), 폴 웨블리(런던대 아시아 아프리카대학ㆍ영국), 모니카 아우베터쿠르츠(함부르크대ㆍ독일), 미츠코 고(오차노미즈대학ㆍ일본), 아네트 콤프링크(노스웨스트대ㆍ남아공) 총장 등 6개국 14개 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해 '여자대학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미츠코 총장은 여성이 의학, 공학 등의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2007년부터 '여성 연구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여성들이 결혼 후에도 연구자로서 학술, 산업 분야 등에 재취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도 여자대학의 몫"이라며 "이를 통해 일본 내 여성 연구인력 비율을 현재 12.4%에서 2010년 25%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렌 워쉬번 미국 코티대 전 총장은 "오늘날 격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여자 대학들이 그들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여성들이 여자대학을 다님으로써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최대한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웬디 리비 미국 스티븐스대 총장은 "여자 대학들은 앞으로 많은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기업, 대학, 교육 단체들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이어 대학 총장들과 이화여대 학생 70여명은 ▦대학생의 환경보호 인식 높이기 ▦여성 과학자 양성 ▦순수학문의 위기 극복 방법 등을 주제로 대담을 벌였다.
앞서 23일 이화여대는 미국 스펠만ㆍ스티븐스ㆍ세인트메리대, 남아공 노스웨스트대, 중국 절강대 등 5개 대학과 함께 '미래 여자대학의 역할에 대한 공동 연구' 등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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