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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지식의 대융합' 학문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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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지식의 대융합' 학문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입력
2008.10.2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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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식 지음/고즈윈 발행ㆍ472쪽ㆍ1만 9,800원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 즉 이성의 반대인 정서는 인간만 갖고 있는 주관적이고 애매한 현상이라 여기기 쉽다. 그러나 현대 과학자들은 이성과 정서가 함께 긴밀히 작용하지 않으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판단한다. 예컨대 전두엽에 문제가 생기면 평소 근면하고 예의바른 사람도 고집세고 무례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전두엽의 손상이 억제력 및 사회적 행동의 퇴행적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뇌과학 발달에 따른 신생 학문인 정서신경과학에 따르면 그렇다.

시시각각 복잡하고 다층적인 문제에 직면하는 현대사회. 자연히 21세기 지식의 흐름은 자연과학, 인문학 할 것 없이 경계를 허무는 지식의 융합이다. 경제학과 예술, 환경 등을 통합한 융합지식이 21세기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지금,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학문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으며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예측하는 이는 많지 않다.

과학문화연구소장이자 과학칼럼니스트인 이인식씨는 <지식의 대융합> 을 통해 융합지식의 탄생 과정과 역사, 정의를 밝히며 융합학문과 기술의 세계로 안내한다.

책에 언급된 학문간 통합연구의 성과는 인지과학과 융합된 학문들, 뇌과학의 발달에 따른 신생 학문, 인간의 마음 연구에 진화론이 적용되면서 주목받게 된 신생 학문, 복잡성 과학과 융합학문, 인공생명의 진화과정과 창발과정, 나노기술과 로봇공학 등 21세기 융합학문까지를 모두 아우른다. 각각의 핵심 개념을 요약하고 관련 참고문헌과 지식융합 도표도 소개해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한다.

저자는 미국 과학재단과 상무부가 융합 기술에 관해 공동으로 작성한 정책문서의 글귀를 빌려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에 대한 꿈을 서문에 밝혀두고 있다. 학문이 전문 분야별로 쪼개지지 않고 예술과 기술 모두 상당 부분 동일한 지적 원리에 기반을 둔 것을 르네상스의 가장 큰 특징으로 판단한 미국 과학재단이 "기술 융합으로 르네상스 정신에 다시 불을 붙일 때가 됐다"고 천명했다는 것.

그렇다면 지식의 융합으로 한 개인이 오늘은 화가, 내일은 기술자, 모레는 작가가 되는 신르네상스 시대는 과연 도래할까. 최소한 학문융합의 정의와 그 달성과정을 조목조목 밝힌 일종의 설명서인 이 책을 통해서라면 융합지식에 관한 개념을 정리함으로써 새로운 창조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도 같다. 저자는 그렇게 "학문융합 현상은 상상력과 창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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