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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 가을날 집안에 포근함·멋스러움을 펼쳐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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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 가을날 집안에 포근함·멋스러움을 펼쳐놓다

입력
2008.10.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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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을 것 같던 늦더위도 점점 시들해지고 아침 저녁으론 쌀쌀한 바람이 분다. 가을이 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위라도 하는 걸까. 사이다처럼 코 끝을 톡 쏘는 냉기와 발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시린 기운이 따스한 온기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킨다. 바닥에 뭔가를 깔아야 할 때. 바야흐로 카펫의 계절이 돌아왔다.

하지만 공간 전체를 뒤덮는 카펫은 크기로나 가격으로나 부담스러운 게 사실. 이때 유용하게 대체 가능한 아이템이 바로 러그(Rug)다. 카펫보다 작은 크기의 러그는 발 매트나 무릎 덮개, 깔개 등으로 쓰이는 직물로, 크기가 작아서 다양한 공간을 연출하기에 적당하다.

깔기만 하면 페르시아의 마술 양탄자처럼 포근해지는 러그로 인테리어 포인트 효과까지 톡톡히 낼 수 있는 센스 만점의 팁을 소개한다.

■ 거실을 넘어 침실, 주방에도

예전에는 거실이 카펫이나 러그의 전용 공간이었지만, 이젠 집안 어디든 '진출'하지 못할 곳이 없다. 특히 아파트 생활의 일반화로 주방이 거실 공간의 연장선상에 놓이게 되면서 예전 같으면 음식을 흘릴까 봐 상상도 못했던 식탁 밑에 러그를 까는 가정이 많이 늘어났다. 가족이 다 같이 모이는 공간인 만큼 화기애애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

주방에 러그를 깔 때 부드러운 느낌을 내려면 최근 유행하고 있는 긴 파일(카펫이나 러그를 구성하는 한 올 한 올의 털)의 섀기 러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정전기나 오염 방지에도 효과적이지만 음식물을 흘려 더럽혀져도 눈에 덜 띈다.

침실도 카펫이나 러그를 깔기 좋은 공간. 안 그래도 따뜻한 침대에서 빠져나오기 힘든데 자고 일어난 후 맨 먼저 발을 딛는 곳이 찬 바닥이어서야. 침대의 아래쪽이나 옆쪽에 폭신한 소재의 극세사나 면 소재 러그를 깔아 두면 아침이 아늑해진다.

아이 방에 러그를 깔 때는 호흡기 질환을 방지하기 위해 잔털이 빠지지 않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파일이 짧으면서 경쾌한 색상과 재미있는 패턴이 들어간 것이면 오케이.

거실에 러그를 깔 때도 소파 앞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1인용 의자의 다리 아래 부분이나 소파 테이블의 한 쪽 다리에 걸치게 옆쪽으로 깔아도 멋스럽다.

요사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소가죽을 벗겨 놓은 모양의 송치 타입 러그나 얼룩말 가죽 모양의 지브라 러그는 소파 위에 걸쳐 놓으면 이보다 스타일리시할 수 없다.

■ 원형ㆍ동물 모양 등으로 집안 분위기에 맞게

카펫 하면 자동적으로 직사각형 형태를 떠올리지만, 사실 공간을 멋스럽게 연출하는 데는 원형 카펫이 훨씬 유용하다. 대부분의 가구가 직선에 기반해 있기 때문에 공간을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송치나 지브라 등 동물 가죽 모양의 러그들은 야생의 느낌을 살린 강렬한 형태로 공간에 활기로 불러일으키며, 럭셔리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프린트나 색상을 선택할 때는 집의 크기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집이 좁다면 조직이 견고하고 털이 짧으면서 부드러운 제품이 좋다. 이때 러그의 명도가 낮으면 공간이 좀 더 경쾌해 보인다. 넓은 공간에는 내추럴한 색상이 무난하지만 가구 색상에 따라 강한 색을 선택해도 괜찮다.

아무리 러그가 인테리어 포인트라지만, 집안 전체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으면 옥에 티로 전락하기 쉽다. 집안 가구 등이 앤틱이나 클래식 스타일이라면 레드, 블루, 그린, 초코브라운 등 진한 색깔에 패턴이 없는 러그가 적당하다.

모던한 인테리어에는 기하학적 패턴이나 줄무늬 등이 들어간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러그가 제격이다. 프로방스풍으로 집을 꾸몄다면 퀼트 느낌이 나는 패치워크나 탈색 처리된 빈티지 스타일의 면 러그가 잘 어울린다.

● 도움말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조희선(www.ccumim.com)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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