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는 쇼유얼 우유,형제식품은 숑타이 식품’
KOTRA가 중국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을 위해 현지에 적합한 브랜드를 무료로 작명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7일 KOTRA에 따르면 KOTRA 칭다오(靑島) 무역관은 중국 내 상표 등록 규정이 까다로워 한국진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자 서울우유 등 7개 업체의 업종과 이미지를 맛깔 나게 살린 브랜드를 직접 만들어 호평을 받고 있다.
KOTRA가‘작명가’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은 중국의 경우 규정상 영문 등 외국어로 상표를 등록할 수 없어 한국 기업들이 중국어 상표를 별도로 개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우유. 서울우유는 칭다오 공동물류센터의 대표기업으로 중국 상표법상 서울(首爾)이라는 지명을 상표로 쓸 수 없게되자 KOTRA가‘목숨 수(壽)’자를 써서 壽爾(쇼유얼)우유라는 브랜드를 작명했다. 마시면 장수하는 우유란 의미다.
김 전문 수출업체인 형제식품은‘형제’라는 이름을 등록하려고 했더니 일본 브라더미싱에서 이미 형제미싱으로 상표등록을 해서‘兄苔(숑타이)’를 고안해냈다. 숑타이라는 말은 중국 남방 방언으로 형제란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苔자 자체가 바닷말이라는 의미도 있어 자연스럽게 김을 취급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
성환 F&B는 한국에서‘多美香’이란 상표로 전통차를 판매하는 업체인데 이 상표도 이미 중국에 등록돼있었다. 이에 KOTRA는 마시면 맛과 향기를 얻을 수 있다는‘得味香(더웨이샹)’을 작명했다.
쥐잡이 끈끈이를 만드는 대길화학도 이미 동일한 상표가 중국에 등록돼있었다. 그래서 KOTRA는 크게 길한 것보다 더 강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특별히 길하다는‘特吉(터지)’이란 상표를 만들었다.
레피젠은 애완동물용 진단키트를 만드는 업체인데 회사명이 영문으로 돼 있어 KOTRA는 상서롭고 반드시 진단해야 한다는 뜻으로‘瑞必診(루이삐젼)’으로 브랜드를 등록했다. 유자차를 중국에 수출하는 전문 업체인 공공무역은 좋은 유자차라는 뜻으로‘好柚(하오요우)’로 이름을 지었다.
과자와 사탕류를 수출하는 매일제과는 브랜드를‘麗森(메이리썬)’으로 정했다. 중국어로 메이리는 아름답다는 말이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이 상표명을 들으면 아름다운 숲을 연상하게 된다. KOTRA관계자는 “현지 진출한 중소기업의 경우 브랜드 작명에도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아 중국에 가장 적합한 브랜드를 작명해주는 서비스를 고안하게됐다”며 “이미 다른 업체들로부터 브랜드 작명을 해달라는 요청이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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