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민주당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이 또 다시 말실수에 휘말렸다.
바이든 부통령 후보는 19일 시애틀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오바마가 당선하면 존 F 케네디가 그랬던 것처럼, 세계의 지도자들이 젊은 대통령을 테스트할 게 분명하다. 오바마 정권이 출범 후 6개월 이내에 국제적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정세가 그만큼 어렵고, 오바마 정권이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매케인 캠프는 즉각"오바마 캠프가 정권을 이끌 능력이 없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해석하며 총공세를 펴고 있다.
터커 바운즈 매케인측 대변인은 22일 성명을 통해 "오바마가 당선되면 국제적 위기가 야기된다는 것을 바이든이 확인해줬다"며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띤다고 해서 오바마 대통령의 위험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고 포문을 열었다. 매케인 후보도 "대통령이 돼서 테스트 받을 바에는 아예 대통령이 되지 않겠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오바마 후보는 바이든의 발언이 잘못 받아들일 여지가 있다고 여긴 듯 이례적으로 바이든을 질책하면서 그의 발언을 해명하느라 부심했다. 오바마는 이날 긴급 안보관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내가 생각하기에 바이든은 가끔 수사가 넘칠 때가 있다"고 간접적으로 바이든의 발언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면서 "그의 핵심은 누가 다음 정부를 꾸리든지 많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며 이는 현 정부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하는 데서 나오는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는 버지니아 유세에서도 "새 정부로 전환할 때 긴장해야 한다. 나나 매케인 누구나 관계없이 민주주의의 바통을 넘기는 데 주의해야 한다"며 재차 국제정세 위기론을 내세우며 파문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바운즈 대변인은 오바마가 긴급 외교ㆍ안보회의를 소집한 것에 대해 "오바마가 국민에게 한 약속인 리더십이 아닌 러닝메이트의 발언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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