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있었던 '벤치 클리어링(경기 도중 덕아웃이나 불펜,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몸싸움을 제지하거나 가담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가는 행동)'은 결국 두산에 악재가 됐다.
김동주(두산)와 채병용(SK)이 중심에 선 감정 대립 이후 두산은 급격하게 무너지며 2승 후 내리 4연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26일 1차전에 앞서 "서로 깨끗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부진했던 김동주 얘기가 나오자 김 감독은 "(김)동주가 경험이 없어서 못한 게 아니었다.
그런 일을 겪고 난 뒤 흔들린 것"이라며 "미안한 건 미안한 거다. 원인을 제공했으면 적당한 제스처는 있어야 했다"며 채병용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김 감독은 분이 덜 풀린 듯 "올해 '윤길현(SK) 사태'도 마찬가지다. 후배가 선배한테 그럴 수는 없는 거다. 모자 정도는 벗어야 하는 게 아닌가. 동업자 정신에 어긋난 일"이라며 흥분을 참지 못했다.
이와 관련 SK 김성근 감독은 얼마 전 "지난해 일부러 맞히려고 한 것이 아니라 경기가 익사이팅하게 진행되다 보니 그런 것"이라며 몸에 맞는 볼도 야구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감독은 25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배영수가 사구를 내준 뒤 모자를 벗는 걸 봤는데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두 감독은 손을 맞잡으며 선전을 다짐했다. 그러나 가슴 속 깊이 남아 있는 앙금만큼은 지워지지 않은 듯했다.
■ 한국시리즈 특별취재반
이상준기자 jun@ 성환희기자 hhsung@ 양준호기자 p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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