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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0.75%P 파격 인하, 시장은 "아직… " 무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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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0.75%P 파격 인하, 시장은 "아직… " 무덤덤

입력
2008.10.2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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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반붕괴를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27일 사상 초유의 0.7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채권금리 및 예금ㆍ대출금리의 연쇄하락과 금융권 유동성사정 개선에도 불구, 주가는 장중 900선이 무너졌고 원ㆍ달러 환율은 10년5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짙게 드리워진 '공포'가 남아있는 한, 금융시장 정상화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임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5.00%에서 4.25%로 전격 인하했다. 당초 예상(0.25~0.5%포인트)를 뛰어 넘는 금통위 사상 최대폭의 인하이자, 이달 들어서만 1%포인트에 달하는 초고속 인하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번 금리인하는) 내수경기 위축과 경제성장률 급락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물가뿐 아니라 최근과 같은 위험에 관심을 갖는 태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금통위는 이와 함께 중소기업 저리대출재원인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현행 3.25%에서 2.5%로 0.75%포인트 낮췄다.

금통위는 특히 은행권 요구를 받아들여 은행채와 일부 특수채를 다음달 7일부터 1년간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해 매입해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한은은 10조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금융권에 공급할 방침이다.

한은은 또 환헤지 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에게 키코 결제용 외화대출을 허용키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강력한 금리ㆍ유동성 조치에도 불구, 금융시장은 여전히 요동쳤다. 코스피는 외국인ㆍ개인의 동반매도 속에 장중 900선이 붕괴됐다가 막판 5,000억원이 넘는 연기금 투입으로 반등에 성공, 결국 지난 주말보다 7.70포인트(0.82%) 오른 946.45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15.49포인트(5.60%) 하락한 261.19로 마감, 또다시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원ㆍ달러 환율도 외국인의 주식매도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10년5개월 만에 최고치인 1,442.5원에 마감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다른 나라만큼 주가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금리인하는 절반의 성공"이라며 "금융시장이 정상화되려면 보다 글로벌 경제환경의 안정과 함께 보다 강력한 추가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조치가 즉각 약효를 발휘, 국고채 및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일제히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예금금리 인하작업에 착수했으며, 28일부터는 CD에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소폭 인하될 전망이다.

아시아 증시는 글로벌 침체 불안에 또다시 폭락, 일본 닛케이지수가 6.38% 떨어지며 26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후퇴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6.32% 하락하면서 1,800선이 무너졌다.

이영태 기자

김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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