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은 이번 주에도 불안한 움직임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극심한 공포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안 심리를 잠재울 당국의 대책이 발표되거나 해외시장이 안정을 찾을 경우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만큼 하락이 컸을 뿐 아니라, 알려진 악재의 크기나 정도보다 지수가 다소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해외 증시가 반등할 때마저 오르지 못하고, 해외 증시가 하락할 때는 해외 증시에 비해서 낙폭이 커지며 궤를 달리하고 있다. 지난 주 미국의 다우지수와 일본의 닛케이지수가 각각 9%와 12% 내림세를 기록한데 비해 국내 코스피지수는 20.5%의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경제구조가 수출비중이 높아 해외 의존도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 큰 차이다. 결국 하락의 절반은 해외요인에 따른 것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내부 문제로 인한 하락이라는 결론이다.
절반의 내부 변수는 다름 아닌 국가 부도에 대한 우려이다. 당국이 1997년 외환위기 상황과 다르다고 말하지만 원ㆍ달러 환율과 국가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redit Default Swap) 상승, 국내 부동산 하락 가능성 및 금융권이 처한 현실을 보면 당국의 해명보다는 드러난 지표에 더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드러난 지표들을 냉정하게 따져볼 때, 이러한 우려는 알려진 것에 비해서 과도한 측면이 있다. CDS 지표는 거래가 적어 한국에 대한 부도위험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고, 세계 6위 수준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국 객관적인 지표가 부정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신뢰가 부족한 이유는 우리가 과거 IMF 사태를 겪은 데 따른 과민 반응과 동시에 겹쳐진 해외 악재 때문이다.
이번 주는 부족한 신뢰를 되찾기 위한 당국의 신속하고 과감한 시장조치가 내려질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일 이러한 조치로 시장의 신뢰가 조금씩 살아날 경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에서 이번 주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등 각국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대해 정책 공조에 나서는 것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심리 안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지수 변동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극단적인 비관론에 빠질 것이 아니라 균형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또한 반등이 나타나면 낙폭이 컸던 종목 중심의 대응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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