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피칭에 쓴소리… "강약조절 잘해야 살아남아" 충고
[스포츠한국]
두산 우완선발 김선우(31)는 11년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올시즌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25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2이닝 4실점, 4차전 2와3분의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6차전이 열린 23일 잠실구장. 김경문 감독은 경기 전 김선우에게 ‘임태훈을 벤치마킹하라’고 꼬집었다. 김 감독은 김선우의 피칭에 대해 “너무 ‘강’으로만 간다. (임)태훈이처럼 ‘강-약-강’으로 가야 살아 남는다”고 강조했다. 김선우는 아마추어시절부터 공격적인 성향이 몸에 뱄다. 올시즌 중ㆍ후반부터 커브를 자주 던지면서 변화를 꾀하기도 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또 ‘우격다짐’이었다.
김 감독이 이제 2년차에 불과한 임태훈(20)을 11년 선배인 김선우의 ‘스승’으로 지목한 것은 지난 21일 5차전에서 보인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6-4로 앞선 9회 무사 1ㆍ2루에 등판한 임태훈은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특히 1사 후 볼카운트 2-3에서 진갑용을 ‘변화구 같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장면이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포수 채상병은 “직구였는데 손에서 빠진 모양”이라고 털어놓았지만, 지난해부터 중간계투로 수많은 위기를 겪으면서 익힌 강약 조절은 분명히 본받을 부분이었다.
몸을 풀던 김선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자중하는 마음으로 다음 등판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플레이오프 특별취재반
최경호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허재원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양준호기자 pires@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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