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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물집·반점·통증… '대상포진' 대상 안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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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물집·반점·통증… '대상포진' 대상 안가린다

입력
2008.10.23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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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대상포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상포진은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일어나는 수포성 피부질환이다. 이 바이러스는 2~10세 어린이에게 수두를 일으키기도 한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는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하게 되는데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 주변으로 퍼지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물집이 띠 모양으로 생겨서 대상(帶狀ㆍ띠 모양)포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세계적으로 발병률이 수두 경험자 5명 중 1명 꼴로 추산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나 젊은이도 스트레스가 많거나 피곤하면 발병한다.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했던 대상포진은 최근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초기 증세가 감기나 신경통과 비슷해 적당히 쉬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증상은 대개 근육통처럼 뻐근하면서 몸살감기처럼 통증이 쭉쭉 뻗치며 나타나 참기 힘들만큼 고통스럽다.

또한 통증이 지속적이지 않고 시간차를 둬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젊은이들은 노인들에 비해 통증이 약한 편으로 간헐적으로 아프면서 간지럽다고 느끼기도 한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처음엔 몸의 한쪽 부위가 몹시 아프다가 피부에 반점과 함께 물집이 생긴다. 통증은 가슴과 허리, 팔, 얼굴 순으로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신경통이나 디스크, 오십견, 늑막염으로 오진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평소 경험해보지 못한 통증이 몸의 어느 한쪽에만 나타날 때에는 대상포진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바이러스가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한 가닥씩 나와 있는 신경줄기를 따라 퍼지기 때문에 증상이 한 쪽으로만 나타난다. 두통을 호소하거나 팔다리가 저리다는 사람도 있다. 숨쉬기가 곤란하고 근육통, 복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한 경우 '산통'보다 더한 고통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다.

통증이 나타나고 3~10일 정도 지나면 피부 반점과 물집이 생긴다. 처음에는 작은 물집이 드문드문 나타나다가 점점 뭉치면서 띠 모양이 된다. 그러다 점점 껍질이 딱딱해져 1~2주 지나면 딱지가 떨어진다. 대상포진은 가슴에 가장 흔히 생기고, 얼굴, 목, 등, 엉덩이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다.

■ 발병 후 7일 이내 치료해야

대상포진에 의한 통증은 물집이 생기기 전부터 시작해 물집이 있는 1~2주 동안 계속된다. 때로는 병변이 치유된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포진 후 동통'이 생길 수 있으면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가끔 있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 50% 정도에서 포진 후 동통이 발생한다.

강남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장가연 원장은 "발병 후 7일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초기에는 항바이러스제제와 진통제, 소염제만으로 좋아질 수 있지만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끔 통증이 몹시 심할 경우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염증으로 인해 포진 후 신경통을 앓는 합병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움직이다 눈을 침범하면 각막염 증상이나 심하면 영구적인 눈 손상으로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또 안면 신경마비로 한쪽 눈이 감기지 않거나 입이 삐뚤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몸이 허약해지거나, 무리하여 건강상태가 나빠진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휴식이 필수다. 또한 대상포진에 걸렸을 경우 어린이에게 전염시켜 수두를 앓게 할 수 있으므로 어린이와 격리해야 한다.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에서 결정한 '60세 이상 성인의 대상포진 예방을 위한 조스타박스 접종권고안'을 채택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60세 이상 모든 적합한 성인은 기본 백신으로 조스타박스(MSD) 1회 접종이 필요하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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