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꼴찌의 반란'이 거세 색다른 가을잔치가 열리고 있다. '만년 꼴찌' 탬파베이 레이스와 '만년 변방'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3일 오전 9시(한국시간) 탬파베이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아메리칸리그(AL) 강호 보스턴 레드삭스는 탬파베이에, 내셔널리그(NL) 터줏대감 LA 다저스는 필라델피아의 벽에 막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했다.
■ 24살 좌투수 선발 맞대결
탬파베이는 1차전 선발투수로 스캇 캐즈미어(24), 필라델피아는 콜 해멀스(24)를 내세운다. 해멀스는 가을잔치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캐즈미어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4.02. 선발투수만 놓고 보면 필라델피아의 우세가 예상된다.
도깨비 방망이 탬파베이 타선을 생각하면 필라델피아가 안심할 순 없다. 발야구로 무장한 탬파베이(17도루)는 득점권 타율이 3할1푼인 데다 가을잔치에서만 홈런을 22방 쳐냈다. 그러나 탬파베이 수비진이 보스턴과의 챔프전 4~7차전에서 실책을 6개나 저질렀다는 점은 찜찜한 구석이다.
■ 도박사 "탬파베이가 유리!"
스포츠베팅회사 <스포츠 컨설턴츠> 는 탬파베이에는 -1.35달러, 필라델피아에는 -1.15달러를 배당금으로 정했다. 탬파베이가 우승하면 1.35달러를 걸어야 1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뜻. 스포츠>
야구 전문가들도 탬파베이의 우세를 점쳤다. 탬파베이가 투수력이 앞선 데다 보스턴을 꺾은 도깨비 방망이도 믿음직하다는 평가다.
탬파베이는 보스턴과의 AL 챔프전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필라델피아는 NL 챔프전에서 다저스를 4승1패로 이겼다. 탬파베이는 이틀 쉰 뒤 월드시리즈에 나서지만 필라델피아는 6일이나 휴식을 취했다. 일정만 놓고 보면 필라델피아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탬파베이는 98년 창단해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꼴찌(5위)를 9번이나 차지한 '만년 꼴찌'. 1883년에 창단한 필라델피아도 빅리그 첫 통산 1만패, 역대 리그 최다 꼴찌를 차지한 '만년 변방'이다.
탬파베이와 필라델피아 가운데 누가 신데렐라가 될지 야구팬의 관심이 1차전이 열릴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로 쏠리고 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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