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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인간적 오바마' 票心어필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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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인간적 오바마' 票心어필 얼마나…

입력
2008.10.23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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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건강이 위중한 외할머니를 병문안하기 위해 이틀간 유세를 중단키로 했다. 오바마 후보는 하와이에 있는 백인 외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23, 24일 예정됐던 위스콘신과 아이오와 유세를 모두 취소했다.

대선을 2주일 앞두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틀이나 유세를 중단하는 것은 미 선거 역사상 전례가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유세 중단이 가져올 정치적 손익 계산을 물론 오바마에 대한 미 국민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프린스턴대 우드로 윌슨 스쿨의 줄리안 젤리저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유세 현장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과 TV 화면에서 보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며 "이는 (정치적) 비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바마의 개인적 삶과 온정이 부각되는 것은 이 손실을 상쇄한다"며 "최근의 이슈가 '오바마는 누구인가'에 맞춰지고 있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측이 '사회주의자' '테러리스트' '흑인 무슬림'등으로 오바마를 공격하고, 오바마가 지나치게 냉정하고 사무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번 일은 오바마의 인간적 면모를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스티븐 헤스 대통령사 연구가는"오바마에게 외할머니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그의 책에서 여러 차례 언급됐다"며 "'만약 가지 않는다면'이란 질문을 던진다면 병문안이 그에게 정치적 득이 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오바마는 1995년 52세의 나이에 암으로 숨진 어머니를 임종하지 못한 것은 가장 큰 잘못이라고 말해왔다. 그는 당시 첫번째 저서 '아버지로부터의 꿈'을 출간한 뒤 일리노이 주상원의원 선거 유세에 뛰어다니느라 갑작스럽게 찾아온 어머니의 죽음을 같이 하지 못했다. 그에게 남은 마지막 혈육이자 어머니 못지 않게 영향을 줬던 외할머니를 위해 유세를 중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언론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럿거스 대학의 로스 베이커 정치학 교수는 유권자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최고의 웅변가이자 소통가인 오바마도 결코 전달할 수 없었던 자신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는 비극적이지만, 우연한 기회"라며 "사랑스러운 손자의 행동일 뿐"이라고 옹호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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