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종교적 사회화의 통로인 예배를 갱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선희 이화여대 교수(실천신학)는 17, 18일 대전 침례신학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학회 37차 공동학회에서 "한국교회의 위기는 사회구성원들의 반감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예배를 변화시켜 신자들을 재사회화시켜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개신교인들의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태도는 "교회 밖의 사람들이나 다른 종교인들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신앙 실천이 어떤 사회적 결과를 초래하는지 염두에 두지 않음으로써" 초래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회가 예배를 통해 신앙을 정신적인 과정으로만 이해시킴으로써 신자들이 "말만 잘하고 실천은 약하다"는 비판을 받는다는 지적이다. 또 교회가 '통성기도' '주여삼창' 등을 통해 감정을 표출하는 것을 중시해 자신의 신앙을 외부로 발산하도록 하고, 기복적인 신앙으로 사회문제에 무관심하도록 사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어 교회가 기도 찬송 설교 등에서 '영적 전쟁' 등 호전적인 메타포를 사용, 외부세계에 대해 정복적이고 호전적인 태도를 취하도록 가르치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해외선교의 현장에서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배에서 ▦몸 수행에 관심을 기울이고 ▦침묵수행을 도입하며 ▦사회적 현실을 자각할 수 있도록 중보기도를 포함시키고 ▦부정적인 메타포들을 자제해 신자들을 재사회화할 것을 제언했다.
이성희 목사(연동교회)는 교회의 대형화와 익명성 때문에 개인으로서의 교인을 관리하지 못하고, 영성적인 기능에 치중해 예언자적 기능에 소홀했던 점 등이 교회 병리현상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기도원을 짓는 대신 사회복지관을 지었다면 대사회적 이미지가 훨씬 높아졌을 것"이라며 "자기중심적인 교회관에서 타자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인식 서울신학대 교수(조직신학)는 전통적인 목회는 한계에 이르렀으며 이를 극복하기 이해서는 문화목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문화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존중하는 태도, 즉 배려"라고 정의했다.
기독교학회 회장인 최종진 전 서울신학대 총장은 "그동안 교회 현장에 신학이 없다 보니 성장은 있어도 성숙이 부족했고, 신학은 현장성이 부족해 공허했다"면서 "이제는 신학이 교회가 성장지상주의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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