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달 초 김일성종합대학 개교 62주년 기념 축구경기를 관전하던 도중 선수들의 장발을 문제 삼아 전반전 이후 관람을 중지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축구 관전 보도는 중병설이 나돈 후 첫 동정 보도였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달 초 김일성대학과 평양철도대학의 축구 경기를 보던 중 김일성대학 선수들 중 장발이 많은 것을 문제 삼으며 "무슨 머리가 저러냐" "불결해 보인다" "이게 남자 축구인지 여자 축구인지 구별이 안 간다"고 말한 뒤 전반전 끝나고 관전을 중지했다. 김 위원장이 실제 경기장에서 축구를 본 것인지 TV로 시청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장발 지적 이후 북한 지도부는 각 직장에 남성 장발 금지령을 내렸고 특히 김일성대학에서는 교직원들이 학생의 장발을 계속해서 엄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일시와 장소를 밝히지 않은 채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책임 간부들과 관계 부문 일꾼들"과 함께 김일성대학과 평양철도대학 축구 경기를 관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8월 14일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이후 51일만에 나온 동정 보도이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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